지난달 펌프 5개 설치한 데 이어 2개 추가 설치

11일(현지시각) 이스라엘 남부 가자지구 접경 부근에서 이스라엘군 전차들이 기동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각) 이스라엘 남부 가자지구 접경 부근에서 이스라엘군 전차들이 기동하고 있다.

[김승혜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소탕 작전을 이어가는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에서 바닷물을 사용한 땅굴 침수 작전을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군사 작전에 관해 브리핑받은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지중해에서 물을 끌어와 하마스 땅굴에 쏟아붓는 이 작전은 현재는 초기 단계라고 한다.

이스라엘 국방장관 대변인은 작전과 관련해 기밀이라며 관련 언급을 거부했다. 다만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하마스의 방대한 지하 인프라가 전장에서의 작전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하마스 전투원의 이동 통로이자 무기 저장고로 쓰인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아울러 인질 일부가 땅굴 속에 붙들려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은 지난달 바닷물을 끌어오기 위해 5개의 펌프를 설치했으며, 뒤이어 2개의 펌프를 추가 설치하고 실제 작전을 위한 실험을 거쳤다고 한다.

실제 땅굴에 바닷물을 쏟아붓는 작업에는 몇 주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 당국자들은 이 작전이 실제로는 크게 효과가 없고 가자 지구의 지하수 공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지난 2015년에는 이집트가 가자 지구와 연결된 라파 국경 지하에 바닷물을 투입해 밀수에 활용되는 땅굴을 침수시킨 적이 있는데, 당시 인근 농가에서 곡물 피해가 발생해 항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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