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틸라 단장, 10월 고척돔 방문
현지매체 "SF, 이정후에 매료돼"

부상에서 1군에 등록된 키움 이정후가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 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를 지켜보며 동료들을 응원하고 있다. 2023.10.03.
부상에서 1군에 등록된 키움 이정후가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 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를 지켜보며 동료들을 응원하고 있다. 2023.10.03.

[김승혜 기자] 이정후(25)를 보기 위해 단장이 한국을 방문할 만큼 적극적으로 나섰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계약까지 성사시켰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3일(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샌프란시스코와 이정후가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계약 규모는 6년 1억1,300만 달러(약 1,484억 원)로 4년 후 옵트아웃이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옵트아웃을 선언하면 남은 계약을 포기하고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나설 수 있다.

그야말로 초대박이다. 당초 이정후는 5,0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를 훌쩍 뛰어 넘어 1억 달러대 계약에 성공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를 품기 위해 지갑을 활짝 열었다.

이정후가 2022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 진출을 선언한 뒤 이정후와 가장 많이 연결됐던 팀도 샌프란시스코다.

피트 푸틸라 샌프란시스코 단장은 이정후를 직접 보기위해 지난 10월 고척스카이돔을 찾은 바 있다. 보스턴 레드삭스,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 등 고척돔을 찾은 메이저리그 구단 관계자들은 많았지만 단장까지 현장을 방문한 건 샌프란시스코뿐이었다.

그만큼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 영입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풀이됐다.

현지매체에서도 샌프란시스코에 이정후 영입이 적합하다고 분석했다.

NBC 스포츠 베이 에어리어는 지난달 26일 샌프란시스코와 잘 맞는 해외 자유계약선수 3명을 꼽으며 이정후,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 이마나가 쇼타를 언급했다.

매체는 "이번 오프시즌 프리에이전트(FA) 중 중견수로는 코디 벨린저가 최고지만,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에 더 잘 맞을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에 매료돼 세 차례 스카우트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에 속한 샌프란시스코는 메이저리그 명문 구단 중 하나다. 전신 뉴욕 자이언츠 시절을 포함해 8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가장 최근 정상에 선 건 2014년이다.

2021년 107승55패를 거두며 지구 우승을 차지했지만, 지난해는 81승81패로 3위에 그쳤다. 올해는 79승83패로 5할 승률도 이루지 못한 채 지구 4위로 내려앉았다.

샌프란시스코 소속으로 빅리그를 누볐던 선수로는 황재균(KT 위즈)이 있다. 황재균은 2017년 스플릿 계약(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소속에 따라 조건이 다른 계약)으로 샌프란시스코에 입성, 빅리그에서 18경기 타율 0.154(52타수 8안타), 1홈런 5타점을 남겼다.

샌프란시스코는 LA 다저스와 '전통의 라이벌' 구도를 이룬 팀이기도 하다. 홈 구장은 오라클 파크다. 구장 바로 옆에는 바다가 있다. 담장을 넘어가 '맥코비만'에 떨어지는 홈런은 스플래시 히트(splash hits)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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