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일보 대기자/편집국장
심일보 대기자/편집국장

과연 한동훈 법무부장관은 윤석열 대통령 아바타인가?

​한 장관은 1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친윤(친윤석열) 핵심인 자신이 당권을 잡으면 수직적 당정 관계가 더욱 심화할 수 있다는 비판과 우려에 “누구를 맹종한 적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했다. 한 장관이 이날 쓴 '맹종'이란 단어는 처음이 아니다.

문재인 정권 때인 2021년 초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가치를 공유하는지는 몰라도 이익을 공유하거나 맹종하는 사이는 아니다”라고 했다. 

김순덕 동아일보 대기자는 어제 오후 <73년생 한동훈, 가짜 민주화세력 끝장내고 세대교체를> 이란 제하의 글을 통해 윤석열 아바타가 아니라는 근거를 세 가지 들었다. 첫째, 술을 안 먹고, 둘째, 꼰대가 아니고, 셋째, 옷도 잘 입고 말도 잘해서라는 이유다.

이어 김 대기자는 “권력과 국민의 이익이 배치될 때 힘들고 손해 보더라도 국민 편을 들라고 이 나라 법과 국민들이 검사에게 신분 보장도 해주고 존중해 주는 것”이라는 작년 1월 한 인터뷰를 인용, "일개 공직자’ 모두에게 적용되는 말이다. 자신의 말을 기억한다면 편지를 쓰든 ‘아름다운 뒤통수’를 치든, 한동훈이 해야 할 일은 분명할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총선 공천도 공공선과 당선을 최우선으로 두면 답이 나온다. “대통령의 국민과의 소통이 90점”이라는 간신 같은 용산 출신에게 공천 주는 일들이 벌어지면 총선 승리는 물론이고 한동훈에게 ‘별의 순간’은 없다."고 했다. 한 장관이 김건희 리스크를 털고 ‘윤심 공천’을 막으면 과반 의석을 확보하고 “한동훈의 ‘별의 순간’도 가능할 것이란 얘기다.

그 이유로 “강감찬 아꼈다 임진왜란 때 쓸 요량이겠지만 고려가 망하면 조선도 없다. 당연히 임진왜란도 일어나지 않는다. 강감찬 위하려다 고려 왕이 죽듯,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지면 대통령도 제 역할 못 한다. 국민의힘과 대통령이 걱정돼서가 아니라 내 나라와 우리 아이들 미래가 억울해서 하는 말”로 갈음했다.

하지만 '아쉬움'을 표하는 보수언론의 지적도 없지 않다. 

오늘 강찬호중앙일보 논설위원은 지금 여당인 국민의힘은 딱 8년 전 총선 직전 민주당과 같은 형국이라며."2016년 총선 때는 민주당이 100석도 못 건질 거라는 이야기가 돌았는데 문재인(당시 민주당 대표)이 사흘 밤낮으로 김종인을 찾아가 비대위원장을 맡겼다. “불구대천의 원수 박근혜의 남자를 데려왔다”는 비난이 쏟아졌지만 본좌 이해찬과 파이터 정청래를 낙천시키는 등 광폭 우클릭이 대박을 냈다."며 "8년 전 문재인의 용단을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인 신평 변호사는 “우리 국민은 보수·중도·진보 비율이 3:4:3다. 지지층이 3(보수)에 머무르는 사람 대신 중도 확장력이 있는 인물이 비대위원장이 돼야 여당이 총선에서 이긴다”고 주장했다. 

중앙일보 역시 사설을 통해 “비아냥식 화법은 상대에게 모멸감을 안기고, 자기 편 강성 지지층을 일시에 결집시킬 수 있을진 몰라도 대다수 국민의 혐오를 초래해 결국에는 소탐대실을 부를 뿐”이라면서 “자신이 없다면 비대위원장 자리는 맡지 않는 게 더 현명할 것”이라고 했다.

'기대 반 걱정 반' 논란 속에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초읽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필자의 바램은 "누구(에게)도 맹종한 적 없다”는 한동훈이 국민이 "땡큐!"하는 길을 걸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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