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英 연구팀, 35만명 추적

일어나면 어지럼증을 느끼는 기립성 저혈압, 우울증, 알코올 의존 및 남용이 65세 미만 발병해 ‘젊은 치매’로 불리는 조기발병 치매(초로기 치매)를 일으킬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일어나면 어지럼증을 느끼는 기립성 저혈압, 우울증, 알코올 의존 및 남용이 65세 미만 발병해 ‘젊은 치매’로 불리는 조기발병 치매(초로기 치매)를 일으킬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김승혜 기자] 앉았다 일어나면 어지럼증을 느끼는 기립성 저혈압, 우울증, 알코올 의존 및 남용이 65세 미만 발병해 ‘젊은 치매’로 불리는 조기발병 치매(초로기 치매)를 일으킬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8일 의료계에 따르면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대·영국 엑서터대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에 저장된 영국인 65세 미만 35만6천여 명을 10년간 추적 관찰해 만 65세 전 치매 진단을 받은 485명과 비교한 결과 주요 위험 인자 12가지를 규명했다고 지난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연구 결과 기립성 저혈압이 있는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젊은 치매 발병 위험이 4.2배 높았다. 우울증이 있는 경우 젊은 치매 발병 위험은 3.25배, 알코올 의존 및 남용 증세가 있는 경우는 2.39배로 각각 나타났다. 뇌졸중 환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2.07배 높았다.

연구팀은 "전체 기립성 저혈압 환자와 우울증 환자 중 초로기 치매가 발병하는 비중은 극히 일부로, 위험 인자가 있다고 해서 초로기 치매를 앓게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말했다.

또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추정되는 유전자 ‘아포지단백(APOE4)’를 보유한 사람은 1.87배,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사람과 사회적으로 고립된 사람은 각각 1.82배, 1.53배 젊은 치매 발병 위험이 높았다. 심장질환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1.61배 높았고, 비타민D가 결핍된 경우 1.59배, 난청 환자는 1.56배 높게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염증이 있을 경우 체내에서 생성되는 물질인 ‘C 반응성 단백’ 수치가 높은 경우 젊은 치매 발병 위험이 1.54배 높았다. 같은 당뇨병 환자라도 남성의 경우 발병 가능성이 1.65배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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