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근
정수근

[심일보 대기자] 5일 오후 친한 친구 A로부터 제보를 받았다.  전 프로야구 선수 정수근 씨로부터 후배가 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이다. A는 진술서와 자세한 내용을 보낸다면서 "정수근 씨가 합의를 원하지만 절대 용서할 수 없다"는 말을 덧붙였다. 익히 들어본 '정수근'이란 이름을 검색하자 바로 아래의 기사가 떴다.

<더 팩트>의 단독 보도. 이하 해당 기사를 인용한 다수의 매체에서 관련 기사가 이어졌다.

내용을 소개하면

전 프로야구 선수 정수근이 폭행사건에 연루돼 피소됐다.

법무법인 태경은 4일 "식품회사 직원 노 모씨가 지난해 12월 술자리 뒷풀이 노래방에서 자신을 폭행해 머리 부분에 큰 상처를 낸 전 프로야구 선수 정수근을 2일 특수상해 혐의로 경기 남양주 남부경찰서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정수근은 지난해 12월21일 경기도 남양주의 S노래방(가요장)에서 피해자 노 씨를 비롯한 지인 3명과 함께 술을 마시며 노래를 부르다가 술병으로 노씨의 머리를 두 차례 가격한 것으로 <더팩트> 취재결과 확인됐다.

정수근은 지난 1995년 OB베어스(두산베어스 전신)에 입단해 롯데 자이언츠를 거쳐 2009년 은퇴했다.

선수 시절에도 수시로 음주 관련 범행으로 구설수를 일으켰다. 지난 2008년 7월 부산에서 만취 상태에서 아파트 경비원을 폭행한 혐의로 법원에서 벌금 700만원을 선고받고 KBO로부터 무기한 실격 처분을 징계를 받았다. 2009년 9월 부산에서 또 다시 음주 소동 물의를 빚은 뒤 은퇴를 결정했다.

은퇴 이후에도 무면허 음주운전과 다섯 차례 음주운전 적발로 법정 구속된 뒤 최근 출소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그러는 사이(기사 검색 중) 친구 A로부터 고소장과 정수근 씨가 노 씨에게 보낸 문자와 통화녹음 내용이 도착했다. 

고소장에 노 씨는 고소 취지를 " 피고소인(정수근) 특수상해 피의사실로 고소하오니 엄중히 처벌하여 주시기란다."고 밝혔다. A의 말을 빌리자면 "절대 용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정수근 씨가 피해자에게 보낸 문자
정수근 씨가 피해자에게 보낸 문자

노 씨가 진술한 범죄사실을 보면 아래와 같다.

피고소인 정수근은 2023. 12. 21. 21:30경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000 가요장에서 피해자를 비롯해 박00, 전00과 함께 술을 마시며 노래를 부르다가 예약한 시간이 끝나자, 피해자에게 “이 시간 이후로 어떻게 할거냐, 함께 해야지?”라며 자리를 옮겨 3차를 가자고 제안했으나 피해자가 “전 괜찮으니 세 분이서 가시라.”고 말하며 피고소인의 제의를 거절하는 취지로 말하자 순간적으로 격분하여, 앉은 자리에서 일어나 테이블 위에 놓여 있던 위험한 물건인 맥주병 한 개를 집어 들어 테이블 대각선 방향에 앉아 있던 피해자의 오른쪽 머리 부위를 가격한 데 이어, 피해자가 있는 위치로 다가와 재차 테이블 위에 놓여 있던 다른 맥주병 한 ㄲ개를 집어 들어 피해자의 왼쪽 머리 부위를 가격함으로써 피해자의 머리 부위가 찢기고 깨진 맥주병 조각이 피해자의 두피에 박히게 하였습니다. 이로써 피고소인은 위험한 물건을 휴대하여 피해자에게 두피 찰과상(scalp abrasion), 두개관내 출혈(Head trauma), 두통, 뇌진탕후증후군, 경추의 염좌 및 긴장 등 치료일수 불상의 상해를 가하였습니다.

이어 피고소인이 피해자를 폭행한 경위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서술했다.

피해자, 피고소인을 포함한 일행 4명은 식사가 17:55경 끝나자 2차 자리로 이동하기 위해 대리기사를 불러 평내호평역 근처의 노래주점으로 이동하였습니다.

피해자, 피고소인을 포함한 일행 4명은 2023. 12. 21. 19:15경 호평역 인근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000 가요장’에 도착하였고, 그곳에서 함께 술을 마시며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러다가 예약한 시간이 끝나고 전기식이 잠깐 밖으로 나가자 방 안에는 피해자, 피고소인, 박00 이렇게 3명이 남게 되었는데, 그 때 피고소인은 피해자에게 “이 시간 이후로 어떻게 할거냐, 함께 해야지?”라며 자리를 옮겨 같이 3차를 가자고 제안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피고소인의 제안을 피해자가 사양하며 피고소인, 전00, 박00 세 명만 3차를 가시라고 말하자, 갑자기 피고소인은 앉은 자리에서 일어나 테이블 위에 놓여 있던 위험한 물건인 맥주병  1개를 집어 들어 테이블 대각선 방향에 앉아 있던 피해자의 오른쪽 머리 부위를 가격하였습니다. 당시 피해자는 안경을 쓰고 있었는데 피고소인이 느닷없이 순식간에 휘두르는 맥주병에 그대로 머리 부위를 가격당하고 말았고, 맥주병이 깨지면서 유리 파편이 두피에 박혀 피부가 찢어지는 상처를 입었습니다. 갑작스런 피고소인의 폭행에 피해자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사이, 피고소인은 이번에는 피해자가 앉아 있는 위치로 다가와 재차 테이블 위에 놓여있던 다른 맥주병 1개를 집어 들고는 그대로 피해자의 왼쪽 머리 부위를 가격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피해자는 또다시 머리 부위가 찢기고 깨진 맥주병 조각이 피해자의 두피에 박히는 상해를 입고 말았습니다.

피고소인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직후 피해자는 정신을 차리지 못한 채 본능적으로 피가 흐르는 상처 부위를 급히 휴지로 막고 있었는데, 피고소인은 아무런 이유 없이 묻지마식의 상해를 가한 것도 모자라 피를 닦고 있는 피해자에게 “피 안나. 이새끼야!”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피해자는 ‘이 자리를 빨리 벗어나지 않으면 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구나’라는 극도의 공포심을 느꼈고, 살아야겠다는 일념으로 급히 건물 밖으로 몸을 피하였습니다.

이후 상황에 대해서는 

피해자는 피고소인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직후 동국대병원 응급실에서 피부에 박힌 유리 조각 제거 및 상처 치료 등 응급처치를 받았고[증 제1호증 진단서(동국대학교 일산병원)], 그 다음 날인 2023. 12. 22.부터 같은 해 12. 26.까지 일산 소재 헤븐리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았습니다.

현재까지 병원 검사를 통해 확인된 피해자의 상해 정도는 위와 같습니다. 그러나 피해자는 아무런 이유 없이 피고소인으로부터 묻지마식의 폭행을, 그것도 흉기나 다름 없는 위험한 물건인 맥주병으로 사람의 신체 중 가장 위험한 부위인 머리를 두 차례나 가격당하였습니다. 그것도 단순한 가격이 아니라 단단한 맥주병이 깨어질 정도로 엄청난 충격의 타격이었고, 앞으로 피해자에게 어떠한 후유증(뇌출혈 등)이 발생할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피해자는 이 사건 폭행으로 인해 심한 두통 등 신체적 고통은 물론이고, 아무런 이유 없는 피고소인의 묻지마 식의 폭행으로 인해 큰 정신적 충격을 받아 현재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음주운전으로 수감생활까지 했던 전 프로야구 선수 정수근 씨, 이번 술자리 폭행으로 피해자에게 사과를 하고 있지만 과연 법이 그 사과를 용납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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