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항암제 '키트루다' 1위 전망
노보 노디스크 '오젬픽' 2위 기대

2023년 대비 2024년 큰 매출 증가 예상 의약품 (사진=한국바이오협회 제공)
2023년 대비 2024년 큰 매출 증가 예상 의약품 (사진=한국바이오협회 제공)

[정재원기자] 전 세계적으로 비만 치료제 돌풍이 불면서 비만약이 올해 글로벌 매출 1위 의약품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가 글로벌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이밸류에이트(Evaluate) 자료를 분석한 이슈브리핑에 따르면, 올해 기대되는 글로벌 매출 1위 의약품은 작년에 이어 미국 제약사 머크의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가 될 전망이다. 비만약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으나 항암제 시장을 뛰어넘지는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2위는 노보 노디스크의 2형 당뇨병치료제인 ‘오젬픽’(세마글루타이드)으로 예상된다. 다만 오젬픽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를 사용하는 경구용 당뇨병치료제 ‘리벨서스’와 비만치료제 ‘위고비’ 매출을 합치면 노보 노디스크의 세마글루타이드 제품 총 매출은 280억 달러(한화 약 37조 원)를 넘어 키트루다의 매출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키트루다 2022년 기준 매출액은 209억 달러(약 26조 원)다.

또 위고비는 올해 작년 대비 40억 달러(약 5조 원) 이상의 매출이 증가해 의약품 중 가장 큰 매출 증가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며, 오젬픽은 전년 대비 30억 달러(약 4조 원) 이상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경쟁 제품인 일라이 릴리의 당뇨병치료제 ‘마운자로’(터제파타이드)는 20억 달러(약 2조6,000억 원) 이상 매출이 증가해 증가액 면에서 5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키트루다와 같은 면역관문억제제(항 PD-1)인 BMS의 ‘옵디보’도 글로벌 매출 7위를 기록해 매출 상위 10대 의약품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며, 천식·건선·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로 사용되는 ‘듀피젠트’와 ‘스카이리치’ ‘린버크’와 같은 면역질환치료제의 매출 상승 또한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항체-약물접합체(ADC) 대표주자인 ‘엔허투’(Enhertu)는 유방암 이외에도 폐암 분야에서 큰 폭의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

올해 전문의약품 매출 상위 기업으로는 10억 달러(약 1조3,000억 원) 이상의 매출이 예상되는 블록버스터 의약품 17개를 보유한 로슈가 1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에 존슨앤존슨, 머크, 애브비,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노바티스, BMS, 사노피, 노보노디스크가 전문의약품 매출 상위 10대 기업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팬데믹 기간 1위를 지켜왔던 화이자는 코로나19 백신 및 항바이러스제 매출 하락으로 5위로 내려가고, GSK는 작년에는 10위권에 포함됐으나 올해는 노보 노디스크에 밀려 매출 상위 10위 기업에 포함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2023년 대비 2024년 가장 많은 신규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1·2위 기업은 비만약을 보유한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가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아스트라제네카는 광범위한 항암제 매출 증가로 3위, 다이이찌산쿄는 엔허투를 통해 빠르게 매출 성장을 해 10위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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