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2일 개막…올해 화두 '온디바이스 AI'
메모리 탑재량 증가…"반도체 성장 기회"

지난해 CES 현장. (사진=경북도 제공)
지난해 CES 현장. (사진=경북도 제공)

[정재원 기자] 세계 최대 ICT 전시회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4 개막을 하루 앞두고 증권가에서 수혜 업종으로 반도체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CES의 주요 화두가 'AI(인공지능)'인 만큼, 이와 관련해 연관성이 뚜렷한 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ES 2024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현지시간으로 오는 9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된다. '올 온 (ALL ON)'을 주제로 15만 명이 참석할 예정이며 이는 지난 2020년(18만 명)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핵심 테마는 단연 AI다. 전 산업에 대한 AI의 융합, 생활 속과 밀접한 AI 기술이 화두가 될 전망이다. 실제 이번 CES 참가 기업 4,300개 중 21%(900개)가 AI 전시로 직접 등록했지만 AI 관련된 자율주행, 로봇, 스마트 홈, 헬스케어 등 전 산업을 고려하면 참가 기업의 절반 이상인 53%(2,300개)가 AI 관련 업체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 역시 AI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생성형 AI 등장 이후 AI 관련 기술과 제품이 전 세계 기업들의 최대 관심사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스마트 기기에 장착되는 '온디바이스 AI'에 주목해야 하며 이는 곧 반도체 업종의 수혜와 직결될 것이란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온디바이스 AI는 올해부터 스마트폰, PC, 가전, 자율주행차, 로봇, CCTV 보안, 금융, 의료 등 모든 산업에 활용될 전망"이라며 "이는 반도체 생태계 탄력적인 성장 기회"라고 설명했다.

클라우드 연결 없이 기기 자체에 생성형 AI를 탑재하는 온디바이스 AI는 클라우드 대비 성능은 부족하지만 개별 기기에서 최적화된 맞춤형 데이터 제공이 가능하고 보안 강화에도 유리해 AI 확장과 성장의 촉매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온디바이스 AI는 ▲중장기적으로 D램, 낸드 탑재량을 2배 이상 증가시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메모리 반도체 출하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전 산업의 응용처 확대로 GPU(그래픽처리장치)를 보완할 개별 맞춤형 NPU(신경망처리장치)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며 "가온칩스, 칩스앤미디어, 에이직랜드, 오픈엣지테크놀로지, 퀄리타스반도체 등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 (IP·팹리스·디자인하우스·파운드리)에도 탄력적인 성장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도 "이번 CES 기간 동안 AI 테마 투자 관련해서 가장 주목해야 할 일정은 한국시간으로 9일 새벽 1시 엔비디아(NVIDIA) 특별 발표, 9일 오전 7시 삼성 미디어 데이, 10일 오전 10시 인텔 CEO 기조연설, 11일 오전 7시 퀄컴 CEO 기조연설 등"이라며 "특히 삼성은 '모두를 위한 AI: 일상 속 똑똑한 초연결 경험'을 주제로 미디어 데이를 진행할 예정으로 CES 뿐만 아니라 생성형 AI '가우스'가 탑재된 신제품 발표가 예상되는 언팩 행사(17일)도 앞두고 있기 때문에 그 전까지 온디바이스 AI테마가 계속해서 부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는 17일 공개될 세계 첫 메이저 온디바이스 AI 폰인 갤럭시 S24는 지난 2016년 갤럭시 S7 이후 8년 만에 최대 판매량(3,600만 대)이 추정돼 향후 2년 간 점유율 55%로 향후 온디바이스 AI폰 시장 확대를 주도할 전망이다.

한편 전장 및 모빌리티 업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전망이다. LG전자는 이번 CES에서 차세대 모빌리티 콘셉트인 '알파블'을 구현한 콘셉트카와 콕핏 플랫폼 등을 공개할 예정이며 현대차는 '수소와 소프트웨어로의 대전환'을 화두로 삼았고, 기아는 PBV(목적기반차량)의 미래 비전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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