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4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개장 신호 버튼을 누른 뒤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4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개장 신호 버튼을 누른 뒤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정재원 기자]  '홀수 해 활황, 짝수 해 침체'는 우리 주식시장에서 오랫동안 내려오는 속설 중 하나이다. 통상 홀수 해에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반면, 짝수 해에는 약세를 나타내기 때문인데 이를 두고 증시 '홀짝 법칙'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증시 홀짝 법칙은 2000년 이후의 주가 흐름을 대입해보면 대체로 맞아 떨어진다. 특히 '홀수 해 강세' 법칙이 두드러졌다. 코스피는 지난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12번의 홀수 해를 지나는 동안 단 한 번(2011년)을 제외하고 매년 상승했다.

실제 지난 2000년 말 504.62에 머물던 주가는 이듬해인 2001년 말 693.70에 도달하며 37.47% 뛰었고요. 2003년에는 29.19% 올랐고 2005년에는 무려 53.96% 폭등했습니다. 이어 2007년(32.35%), 2009년(49.65%), 2013년(0.72%), 2015년(2.39%), 2017년(21.76%), 2019년(7.67%), 2021년(3.63%), 2023년(18.73%)에도 전년과 비교해 각각 상승 마감했다. 2011년에만 10.98% 하락했다. 홀수 해의 평균 수익률은 무려 20.55%에 달했다.

짝수 해의 경우 지난 열두해 가운데 여섯 번의 상승과 여섯 번의 하락을 기록했다. 2000년과 2002년, 2008년, 2014년, 2018년, 2022년에는 하락했지만 2004년과 2006년, 2010년, 2012년, 2016년, 2020년에는 올랐습니다. 사실상 반타작한 셈이다.

그러나 평균 수익률을 보면 짝수 해 부진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2000년 코스피는 1028.07에서 504.62로 수직 낙하했고 2008년에도 1897.13에서 1124.47로 상당한 낙폭을 기록했다. 2018년과 2022년에도 각각 400포인트, 70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지난 2000년 이후 짝수해의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5.69%를 기록하고 있다.

과거의 데이터가 맞다면 짝수 해인 올해 증시 흐름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연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고, 국내 증시를 이끄는 반도체주의 업황이 살아난다는 점에서 증시가 상승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어떠한 경우든 늘 예외는 있기 때문에 홀짝 법칙 역시 너무 맹신하지 말고 참고만 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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