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전향한 1996년부터 후원
2013년 2억 달러 계약 맺기도

타이거 우즈
타이거 우즈

[김승혜 기자]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와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의 27년 동행이 끝났다.

우즈는 9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나이키와 맺어온 파트너십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우즈는 "27년 전, 세계에서 가장 상징적인 브랜드 중 하나인 나이키와 파트너십을 맺게 된 것은 행운이었다. 이후의 날들은 수많은 놀라운 순간과 추억으로 가득했다"며 감사 인사와 함께 이별을 고했다.

나이키는 성명을 통해 "우즈가 모든 스포츠의 장벽을 무너뜨렸다. 우리는 그가 기록을 세우고 기존 사고방식에 도전하며 전 세계 여러 세대의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걸 지켜봤다. 그 일부가 되어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우즈는 1996년 처음 프로로 전향했을 때부터 나이키와 함께했다. 나이키는 우즈가 프로 데뷔 무대에서 건넨 "헬로, 월드"라는 인사를 광고로 선보이기도 했다.

당시 우즈는 나이키와 5년간 4,0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이어 2001년 5년간 1억 달러, 2006년 8년간 1억6,000만 달러로 후원 계약 액수가 계속해서 올랐다. 2013년에는 10년간 2억 달러까지 규모가 커졌다.

2009년 우즈의 불륜 스캔들이 불거지고, 커리어에 큰 기복을 겪는 동안에도 나이키는 그를 떠나지 않았다. 나이키는 당시 우즈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면서 굳게 버티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나이키는 골프 사업에서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2016년에는 골프 장비 생산에도 철수해 신발과 의류 부문만 남겨놨다.

최근에는 나이키와 우즈의 인연이 끝나가고 있다는 징조가 종종 포착됐다. 2021년 큰 교통사고를 당했던 우즈는 사고 이후 나이키 경쟁사인 풋조이 골프화를 신고 경기에 나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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