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현지시각) 장재훈 현대차 사장(오른쪽 둘째)이 'CES 2024'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내 현대차 부스에서 임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각) 장재훈 현대차 사장(오른쪽 둘째)이 'CES 2024'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내 현대차 부스에서 임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정재원 기자] 현대차·기아가 지난해 미국에서 사상 최대 판매기록을 세운 가운데 올해도 전기차와 고부가가치 차량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12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양사는 지난해 미국에서 모두 165만2,821대를 판매했다. 한 해 전보다 12.1% 늘어난 것으로, 미국 진출 이후 가장 좋은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기아의 미국 판매가 연 150만대 선을 돌파한 것도 지난해가 사상 처음이었다. 업체별로는 스텔란티스를 처음으로 누르고 토요타, 제너럴모터스, 포드에 이어 4위에 올랐다.

현대차·기아는 특히 미국 자동차 시장의 주류가 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영역에서 선전했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전년 대비 52.3% 증가한 총 27만8,122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했다. 미국 친환경차 시장 점유율은 2021년부터 3년 연속 20%를 웃돌았다.

현대차와 기아는 고부가가치 차량인 고급차(제네시스), 레저용 차량(RV) 부문에서도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제네시스의 미국 판매대수는 전년보다 22.6% 증가한 6만9175대였으며, RV는 전년 대비 15.9% 늘어난 121만8,108대 판매를 기록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지난해 연간 150만대 판매를 넘어선 것은 더는 단순히 가성비 좋은 브랜드가 아니라 품질과 상품성, 브랜드력을 갖춘 미국 소비자의 '최선호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친환경차와 고부가가치 차량을 중심으로 미국 판매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분기 내 미국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공장에서 기아의 대형 전기 스포츠실용차(SUV) 모델인 'EV9'을 생산할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미국 내 전기차 전용 공장인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도 가동을 시작한다. 제네시스는 플래그십 SUV 모델인 GV80 쿠페와 GV80 상품성 개선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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