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의료진 등 악마화…총선용 음모"
"왜 헬기로 서울 갔는지 답하는 게 먼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김민호 기자] 국민의힘은 15일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흉기 피습 사건을 은폐·왜곡했다며 국무총리실을 고발하겠다고 밝힌 것 을 두고 "음모론을 먹고 사는 정당이 어떻게 공당일 수 있겠나"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민주당이 과거에는 검찰만 악마화했는데, 이번에는 경찰과 총리실, 부산대 의료진을 악마화하고 있다"며 "총선용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이어 "부산대 병원도, 경찰서도, 국무총리실도 다 믿을 수 없다면 누굴 믿겠다는 건가"라며 "지지자들을 결집해 위기에서 탈출하려는 비이성적인 음모론을 그만두길 요청한다"고 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극단 세력을 경계하고 자중시켜야 할 민주당이 오히려 그 선봉에 서는 것은 도대체 무슨 의도인가"라며 "자극적인 언어로 지지층을 선동하는 극단 유튜버와 다름없는 모습"이라고 저격했다.

그는 "우리 정부와 당의 그 누구도 정치테러를 두둔하거나 옹호할 생각이 없다"며 "'전쟁 같은 정치를 종식해야 한다'는 이 대표의 일성이 국민께 허언으로 비치지 않도록 성숙한 태도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구자룡 비대위원은 "민주당이 또다시 음모론으로 총선을 치르려고 한다"며 "이 사건을 어떻게 왜곡하고 싶고 시민에게 어떤 내용을 주입하고 싶은지 말하는 게 솔직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박은식 비대위원은 "민주당은 시민들에게 지역 병원을 이용하라고 하더니, 정작 본인은 최고 수준의 부산대 병원을 두고 서울로 가버렸다"며 "문재인 정권 때 지겹게 보았던 내로남불을 그만 봤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도 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에게 "이 대표가 당무에 복귀하면 왜 부산 의료계에서 항의하는지, 왜 오랫동안 헬기를 타고 (서울로) 이동해야 했는지 민주당이 답을 주는 게 먼저"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과거 드루킹 (사건의) 시작도, 이 대표의 선친 묘소 훼손도 음모론으로 포장했지만, 결국 관계가 없었다"며 "어둠의 세계에서 통용되는 찌라시, 뒷골목 식 정치다. 불손한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총선 이후에라도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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