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일보 편짖국장/대기자
심일보 편짖국장/대기자

더불어민주당에선 탈당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원칙과 상식’ 소속 김종민, 조응천, 이원욱 의원이 지난 10일 결국 탈당을 선언했고, 다음 날엔 이낙연 전 대표도 “민주당은 1인 정당, 방탄 정당으로 변질됐다”고 비판하며 24년 만에 민주당을 떠났다.

15일에는 최운열·신경민 전 의원도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탈당 및 새로운미래 합류를 선언했다. 전직 기초단체장인 최성 전 고양시장, 장덕천 전 부천시장, 이근규 전 제천시장도 기자회견에 참석해 탈당 및 새로운미래 합류 의사를 밝혔다.

이날 최 전 의원은  "이 시대적 여망을 달성하기 위해 진보라고 위장하고 있는 민주당을 떠나 합리적 진보세력으로서 개혁적 보수와 머리를 맞대고 국민의 편에서 해법을 찾고자 그동안 사랑하고 몸담았던 민주당을 떠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신 전 의원은 "우리는 최근 민주주의의 변질과 추락을 보고 있다"며 "양당 과점은 여기저기서 수시로 실망과 절망을 주고 있다. 선한 국민의 입장에서 보면 양당 과점이 저지른 민주주의의 타락이고 배신을 목도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를 지켜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입장에선 줄곧 자신의 리더십을 비판한 이들의 탈당이 속시원했을 수도 있으리라. 어쩌면 '이재명의, 이재명에 의한' 공천이라는 비판에도 불구, '자신의 왕국'을 구축하는데 방해꾼은 필요없다고 생각하지 않았나도 싶다.

"폭력적이고 저급한 언동이 횡행하는 1인 정당, 방탄 정당으로 변질했다. 이재명 대표 사법리스크 방탄에만 몰두하고 있다. 당내 비판자와 저의 지지자들은 2년 동안 전국에서 수박으로 모멸 받고, 처단의 대상으로 공격 받았다."

이낙연 전 대표가 탈당을 선언하면서 한 말이다. 이재명 대표에겐 어떻게 들렸을까 

공교롭게 이날 재판을 받고 있는 이재명 대표를 비롯해, 뇌물과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기소된 노웅래 의원,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으로 1심에서 실형을 받은 황운하 의원이 모두 적격 판정을 받았다. 지난 총선 때 '미투 의혹'으로 부적격 판정을 받았던 정봉주 전 의원도 적격 대상에 포함됐다.

전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고위 당정협의회 후 기자들과 만나 “저는 그런 거 때문에 정치개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한 위원장은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김남국 의원이 시트콤 비슷한 걸 했었다. ‘돈봉투 부스럭’하면서”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들이 그걸(국민의힘이 정말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 서서히 알아봐 주실 것”이라며 “저희는 계속 알아봐 달라 말하지 않을 것이고 실천할 것”이라고 했다.

오는 4월 총선은 '길을 없애는 당'과 '길을 만드는 당'의 대결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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