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언팩] 첫 AI폰 '갤럭시 S24' 31일 정식 출시
13개 언어 실시간 통역 통화 등 온디바이스 AI 기능 도입
울트라 프레임 티타늄 탑재…쿼드 텔레로 선명한 줌 제공
19~25일 사전예약…출고가 115만5,000~212만7,400원
노태문 사업부장 "스마트폰을 넘어 모바일 AI폰 시대 열 것"

사진은 왼쪽부터 갤럭시 S24 울트라 티타늄 블루, 갤럭시 S24 플러스 제이드 그린, 갤럭시 S24 샌드스톤 오렌지. 해당 모델은 삼성닷컴, 삼성 강남 등에 한정 판매한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사진은 왼쪽부터 갤럭시 S24 울트라 티타늄 블루, 갤럭시 S24 플러스 제이드 그린, 갤럭시 S24 샌드스톤 오렌지. 해당 모델은 삼성닷컴, 삼성 강남 등에 한정 판매한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정재원 기자]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온디바이스(기기 내장형) 인공지능(AI) 스마트폰을 오는 31일 출시한다. 인터넷에 연결할 필요없이 통화 또는 문자 등을 주고받는데 실시간 통번역이 가능하다. 삼성전자가 잠정 책정한 국내 출고가는 115만5,000원(일반형, 256GB 기준)부터 212만7,400원(울트라, 1TB 기준)까지다.

삼성전자는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산호세) SAP 센터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24'를 열고 갤럭시 S24 시리즈 3종(일반·플러스·울트라)를 공개했다.

갤럭시 S24 시리즈는 세계 최초로 기기 안에 인공지능(AI) 칩이 내장된 스마트폰이다. 별도 앱이나 데이터를 연결하지 않아도 실시간 통역 통화나 메신저 앱 실시간 번역이 가능한 온디바이스 AI 서비스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갤럭시 S24 시리즈는 기존 스마트폰 시대를 넘어 새로운 모바일 AI폰의 시대를 열 것"이라며 "갤럭시 AI는 사용자가 세상을 경험하는 방식을 바꾸고 무한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눈에 띄는 기능이 '실시간 통역(Live Translate)' 기능이다. 실시간 통역은 온디바이스 AI를 기반으로 이뤄지며,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다. 별도 앱을 다운받을 필요없이 갤럭시 S24 시리즈에 탑재된 전화 앱을 통해 제공된다.  지원 언어는 한국어를 비롯해 중국어(간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힌디어, 이탈리아어, 일본어, 폴란드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 태국어, 베트남어 이상 13개 언어이다.

 

기본 문자 앱을 포함해 카카오톡 등 주요 모바일 메신저 앱에서 '실시간 번역' 기능을 시리즈 최초로 제공한다. 실시간 번역은 삼성 키보드를 통해 이뤄진다. 사용자는 다른 번역 앱의 도움없이 기본 탑재된 '삼성 키보드'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주요 모바일 메신저 앱에서 번역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오타나 잘못된 표현도 손쉽게 수정할 수 있다.

구글과 손잡고 '서클 투 서치(Circle to Search)' 기능도 새롭게 선보였다. 웹 서핑, SNS, 유튜브 등 사용 중 궁금한 사안이나 검색이 필요할 경우, 사용자는 여러 개의 검색 앱을 오갈 필요없이 어느 화면에서나 동그라미를 그리기만 하면 쉽고 빠르게 검색을 시도하고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가령, 사용자가 SNS에서 궁금한 랜드마크를 발견해 이미지에 동그라미를 그리면, 하단의 창에 명칭, 장소, 역사 등을 종합한 정보 개요가 바로 제공된다. 이후 검색 창을 활용해 후속 질문을 이어가면서 '해당 도시에 방문하기 좋은 시기' 등 추가 상세 정보를 계속해서 확인할 수 있다.

울트라 카메라에 쿼드 텔레 시스템 탑재…10배 줌에도 깔끔한 피사체 촬영

울트라 모델의 경우, 카메라에 2·3·5·10배 광학 줌 기능을 고화질로 제공하는 쿼드 텔레시스템을 탑재했다. 전작(갤럭시 S23 울트라) 후면에 배치된 두 개의 망원 렌즈 중 하나인 1000만 화소 10배 광학 망원 렌즈가 이번 신작에는 5000만 화소 5배 광학 망원 렌즈로 변경했다.

삼성전자 측은 "5배 줌을 지원하는 새로운 5000만 화소 적응형 픽셀 센서와 AI 기술은 10배 줌을 포함해 어떤 거리에서 촬영하더라도 선명한 사진과 영상 결과물을 제공한다"며 "100배 스페이스 줌 역시 더욱 향상된 디지털 줌 화질을 통해 멀리 떨어진 피사체를 명확하고 깨끗하게 촬영하게 해준다"고 밝혔다.

'나이토그래피' 기능에 AI 기반 '프로비주얼 엔진'까지 탑재해 어두운 밤 등 저조도 환경에서 줌 기능을 사용해도 사진, 영상 모두 깨지지 않는 사진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특히 이번 시리즈는 후면 카메라뿐만 아니라 전면 카메라에도 전용 이미지 시그널 프로세싱(ISP) 블록을 탑재해 저조도 영상 촬영 환경에서 효율적으로 노이즈를 줄여준다.

S 시리즈 최초 티타늄 프레임 적용…빛 반사율 75% 줄여주는 디스플레이 유리 탑재

울트라 모델의 경우, 갤럭시 S 시리즈 최초로 프레임 소재로 알루미늄이 아닌 티타늄을 썼다.

티타늄은 알루미늄보다 무게가 무겁지만 내구성이 강하다. 삼성전자 측은 "(티타늄 소재 적용으로) 더욱 고급스러운 디자인 경험을 제공한다"며 "플랫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생산성에 최적화된 화면 경험을 제공하면서도 전작 대비 두께를 줄여 향상된 그립감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울트라 모델 전면 디스플레이에 코닝의 고릴라 아머를 새로 적용했다. 새로운 코닝 글라스는 일반 유리 대비 최대 75%까지 빛 반사율을 감소시켜 여러 조명 환경에서도 화면을 안정적으로 볼 수 있다. 스크레치 등에 더욱 강한 내구성이 특징이다.

고사양 게임 실행 등에 발열을 잡아주는 베이퍼 챔버도 전작 대비 1.9배(울트라 기준) 커졌다. 삼성전자 측은 이번 개선으로 방열 시스템을 최적화해 더 오랜 시간 안정적인 게임 플레이를 지원한다며 "자연스럽고 실제와 같은 비주얼 그래픽을 제공하는 '레이 트레이싱'도 제공한다"고 밝혔다.

19~25일 사전 예약 후 31일 정식 출시…S 시리즈 최초 200만 원대 등장

국내 시장에 판매하는 갤럭시 S24 시리즈는 ▲일반형 256GB, 512GB ▲플러스 256GB, 512GB ▲울트라 256GB, 512GB, 1TB(삼성닷컴 한정) 등 7종이다.

256GB 기준 일반형·플러스 모델 가격은 각각 전작과 같은 115만5,000원, 135만3,000원이다. 512GB 일반형·플러스 모델 가격은 각각 전작 대비 2만2,000원 비싸진 129만8,000원, 149만6,000원으로 책정됐다.

두 모델 색상은 오닉스 블랙, 마블 그레이, 코발트 바이올렛, 앰버 옐로우 등 4가지며 삼성닷컴과 삼성 강남에서는 '제이드 그린', '사파이어 블루', '샌드스톤 오렌지' 등 3가지 색상의 기종을 구할 수 있다.

울트라 모델 가격은 169만8,400원(256GB), 184만1,400원(512GB), 212만7,400원(1TB, 삼성닷컴 한정)이다. 전작보다 각각 9만9,000원, 12만1,000원, 16만5,000원 비싸지면서 갤럭시 S 시리즈 최초로 200만 원대 제품이 등장하게 됐다.

색상은 티타늄 블랙, 티타늄 그레이, 티타늄 바이올렛, 티타늄 옐로우 등 4가지이며 삼성닷컴, 삼성 강남 판매 한정으로 티타늄 그린, 티타늄 블루, 티타늄 오렌지를 고를 수 있다.

"영어 못해도 해외 여행지에서 프리토킹 OK"…'갤S24' 실시간 통역통화 써보니

#스페인에서 10박 11일 여행 중인 20대 박모씨. 바르셀로나를 떠나 마드리드로 향하려던 박씨는 마드리드에서 묵을 숙소를 찾아야 했다. 스페인어를 배운 적이 없던 박 씨, 하지만 박 씨는 문제없이 마드리드 한 게스트하우스에 전화해 빈자리 여부와 가격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갤럭시 S24에 탑재된 인공지능(AI) 실시간 통화 통역 덕분에 한국어로 말해도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게스트하우스 사장과 대화를 나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산호세)에서 갤럭시 S24 시리즈를 공개하며 이러한 통역 통화 등 실시간 번역 기능을 소개했다.

실시간 통역 통화는 이미 SK텔레콤 AI 비서 앱 '에이닷' 등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갤럭시 S24 통역 통화는 인터넷 연결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 AI 서비스다. 이 때문에 '에이닷'과는 달리 해외여행 중 실시간 통역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게 최대 강점이다.

갤럭시 기기에 내장된 기본 전화 앱만으로도 통역 통화를 이용할 수 있으며 온디바이스 AI이기 때문에 통화 내용이 휴대전화 외부로 노출될 가능성도 없다.

중국어·영어·프랑스어 등 13개 언어 지원…별도 앱·인터넷 없어도 통역 가능

뉴시스는 새너제이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24' 현장에서 실시간 통역 통화를 체험해 봤다.

이용 방법은 간단했다. 통화 발신 또는 수신 알람 화면을 통해 통화를 시작한 뒤 '콜 어시스트' 버튼을 터치하면 이용자가 발신자와 수신자 사용 언어를 직접 선택할 수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현재 지원 언어는 한국어, 중국어(간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힌디어, 이탈리아어, 일본어, 폴란드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 태국어, 베트남어 등 13개다.

통화 시작과 함께 AI 비서가 "안녕하세요! 이 통화는 실시간으로 번역되며 화면에 텍스트로 표시된다"는 안내가 나온다. 상대방도 실시간 순차 통역을 인지하고 통화할 수 있기 때문에 서로 말이 엉키지 않는 등 원활한 소통이 가능해졌다.

기자가 직접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식당을 예약하려고 하는데 오늘 저녁 6시 2명 자리 있을까요?", "추천할 만한 메뉴 등이 있을까요" 등을 말하자 실시간 영어로 통역한 내용을 제공하는 소리가 나왔다. 영어가 모국어인 수신자는 기자의 질문에 답변했고 이에 따른 답변 내용도 한국어로 통역된 소리가 나왔다.

이러한 통화 서비스는 수·발신자 중 1명만 갤럭시 S24 기종을 가지고 있다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통신사, 상대방 단말 등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에이닷 등과 비교했을 때 한국 외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영어 몰라도 카톡·왓츠앱에도 외국인과 프리토킹 OK

갤럭시 S24만 있으면 문자와 카카오톡, 왓츠앱 등 국내외 주요 메신저 앱 6개에서도 실시간 통·번역한 내용을 주고받을 수 있다. 해외에 거주하는 자와 통화하는 데 국제전화 이용료가 부담된다면 이들이 자주 이용하는 왓츠앱, 텔레그램 등에도 자유롭게 한국어로 소통할 수 있다는 뜻이다.

갤럭시 S24에 기본 탑재된 '삼성 키보드'만 있으면 이러한 서비스를 쓸 수 있다. 실시간 통역 통화처럼 13개 언어를 지원하며 삼성 키보드에 '챗 어시스트' 아이콘을 누르면 메시지 입력 시 수초 안에 번역된다. 실제로 기자가 자기소개를 담은 내용을 텍스트로 입력한 뒤 1초 만에 영어, 일본어, 스페인어 등으로 번역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밖에 챗 어시스트는 문장 스타일 변경, 철자와 문법 오류 수정 기능도 제공한다. 문장 스타일 변경은 기존 카카오톡(AI 말투 변경) 등이 제공한 것과 흡사한 기능으로 직장 상사에게 보내는 내용을 공손하게 작성했는지, 외국인 친구한테 가볍게 보낸 내용이 너무 딱딱하지 않은지 등을 점검하는 데 돕는다.

"여행 중 발견한 예쁜 카페, 여기 인기 메뉴는 뭘까"…사진 찍고 홈 버튼만 누르면 정보 탐색 끝

갤럭시S24에는 실시간 통화 통역, 문자 번역 외에 새로운 AI 기능들이 담겼다. 이 가운데 실시간 통·번역 기능이 자주 쓰일 해외 여행, 출장 등에서 '서클 투 서치'도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보인다.

구글과 협업해 탄생한 '서클 투 서치'는 기존 구글 이미지 검색처럼 이미지나 단어 등을 지정하면 이에 해당하는 관련 정보 검색 결과를 제공한다. 예컨대 해외 여행 중 발견한 예쁜 카페가 어떤 메뉴를 파는지 궁금하다면 식당 앞 사진을 찍고 '서클 투 서치'를 통해 사진에 나온 식당 부분에 동그라미를 그리면 해당 정보가 구글 검색 결과로 나온다.

사용 방법도 간단하다. 해당 사진이 화면에 나오면 홈 버튼을 길게 누른 뒤 성당 피사체에 동그라미를 그리거나 터치하면 관련 검색 결과가 나온다. 여기에 이용자가 '식당' 등 단어를 추가 검색하면 생성형 AI가 성당 주변 맛집도 알려준다.

이러한 서클 투 서치는 웹 서핑,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유튜브 등 어느 화면에서도 실행할 수 있다. 예컨대 한 셀럽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속 수목원이 어디인지 궁금하다면 똑같이 홈 버튼을 길게 누른 뒤 해당 사진에 동그라미를 그리면 구글이 장소, 입장료 등 정보를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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