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2022년 국민건강통계' 자료
모든 연령 결식률 34%…미국 16%뿐
안 먹으면 비만 유병률 등 가능성↑
"간단하게 먹더라도 거르지 말아야"

19일 오전 서울시 관악구 서울대학교학생회관식당에서 학생들이 천원의 아침밥을 먹기 위해 줄을 서있다. 2023.09.19.
19일 오전 서울시 관악구 서울대학교학생회관식당에서 학생들이 천원의 아침밥을 먹기 위해 줄을 서있다. 2023.09.19.

[신소희 기자] 우리나라 국민 중 아침 식사를 하지 않는 비율이 34%, 20대의 경우 6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나 미국과 큰 격차를 보였다.

16일 질병관리청 '2022년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아침 식사 결식률은 34%였다.

아침 식사 결식률은 2013~2021년까지는 조사 1일 전 아침 식사 결식 분율, 2022년에는 조사 2일 전 아침 식사 결식 분율을 의미한다.

아침 식사 결식률은 2013년 22.6%에서 2014년 22.2%로 소폭 감소한 이후 지속 증가해 2019년부터 30%를 넘겼다. 최근 10년 사이 아침 식사 결식률은 11.4%포인트(p) 증가했다.

성별로 구분하면 남성의 아침 식사 결식률이 35.2%로, 여성 32.8%보다 소폭 높았다.

연령대별로 보면 19~29세의 경우 절반이 넘는 59.2%가 아침 식사를 하지 않았고 30~49세 41.9%, 12~18세 37.7%, 50~64세 20.4%, 6~11세 14.2%, 3~5세 7.9%, 65세 이상 6.4%, 1~2세 2% 등이다.

학령기 또는 경제활동인구인 12세 이상 49세 이하에선 46.3%가 아침 식사를 하지 않는 것이다.

반면 질병청이 제공한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의 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7~2020년 2세 이상 인구의 아침 식사 응답률은 84%에 달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 남성의 경우 72%, 20대 여성은 71%가 아침 식사를 했다고 답해 결식률은 28~29%에 불과했다. 30대의 경우 남성은 87%, 여성은 79%가 아침 식사를 했고 40대는 남성 84%, 여성 83%가 아침을 먹었다.

아침 식사를 거르면 만성질환 등 질병 위험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지난해 조희경·정수민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와 김효명 전문의 공동 연구팀이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발표한 연구 결과를 보면 2016~2018년 서울대에서 학생 건강검진을 받은 18~39세 1만2302명 중 아침 식사를 하지 않은 그룹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3.1%로, 아침 식사를 매일 하는 그룹의 유병률 1.7%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 지난해 2023년 정밀영양협회 국제학술대회에서 오상우 동국대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연구팀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주 2회 이하로 아침 식사를 하는 그룹의 비만 유병률이 13.9%로, 주 5회 이상 아침 식사를 하는 그룹의 비만 유병률 9.8%보다 높았다.

아침 식사 결식이 잦을수록 고혈압, 총콜레스테롤, 공복혈당, 인슐린저항성 수치 등도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아침 식사 결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에서 각종 지원 사업을 시행 중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결식률이 높은 대학생에게 양질의 식사를 값싸게 지원하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이 전국 대학교로 확대돼 43억원의 예산으로 397만 명을 지원한다.

최근에는 서울시의회에서 기숙사가 있는 학교 뿐만 아니라 일반 학교에서도 조식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조례안이 통과된 바 있다.

문한빛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아침 식사를 하는 그룹의 경우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더 균형 잡힌 영양을 섭취하는 식사 패턴을 보인다"며 "잘 차려진 밥상이 아니라 간단하게 빵과 우유를 섭취하더라도 아침 식사를 거르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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