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일보 대기자/편집국장
심일보 대기자/편집국장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취임한 지 한 달이 됐지만 여당 지지율이 30% 중반에서 답보 상태다. 그 이유론 '김건희 리스크'에 대한 당 대응이 꼽힌다. 한 여론조사에서 중도층 70%가 '김건희 특검법'(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잘못한 결정"이라고 응답했을 정도로 '김건희 리스크'에 대한 중도층 반감은 상당하다.

당 내에선 총선을 앞두고 한 위원장이 보다 적극적인 대처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위원장은 지난 18일 취재진과 만나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에 대해 "전후 과정에서 분명히 아쉬운 점이 있고, 국민들이 걱정하실만한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처음으로 여론 및 당내 우려에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보다 진전된 발언에는 선을 그었다. '걱정' 발언 이튿날 오전 한 위원장은 당사에서 취재진에게 "어제 내가 충분히 분명하고 확실하게 얘기했다"고만 답했다. 

이에 총선에 앞서 중도층 표심을 끌어오기 위해서는 '김건희 리스크'에 대해 한 위원장이 공감 이상의 적극적인 대처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시사플러스와 통화에서 한 위원장을 향해 "국민들이 걱정하는 부분들을 대통령에게 가감없이 전달해서 대통령실이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해야 한다"고 했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대통령실이 여러 가지 대응 방안을 놓고 최종 검토를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우선 신년 기자회견 개최 여부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 신년 기자회견을 열어 기자들의 질문에 윤 대통령이 답변하는 식으로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다. 

오늘 YTN 보도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특정 방송사와 단독 인터뷰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윤 대통령과 참모들이 난상토론까지 벌이며 고심을 이어가는 이유는 김건희 여사 관련 질문 때문이라는 게 대통령실 안팎의 중론이란 것이다. 

지난해 신년 회견을 대체했던 조선일보 인터뷰와 같이 윤 대통령이 특정 방송사와 단독 인터뷰를 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상 언론사로는 KBS와 KTV가 꼽힌다고 덧붙였다. 방송은 "다만, 이럴 경우 맞춤형 질의 응답만 했다는 비판 속에 '불통' 논란만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고 번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지난 19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신년 기자회견 개최 여부에 대해 "아직 논의가 끝나지 않았다"며 "하나가 아니라 여러가지 방안을 놓고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고위 관계자는 여러가지 방안에 대해 "짐작할 수 있는 영역에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또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가능성이 아예 차단된 것도 아니다"라며 "만약 신년 기자회견을 한다면 김 여사 의혹과 관련된 (윤 대통령의) 메시지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김 여사 의혹과 관련해 직접 대국민 담화를 내 사과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다음 주 중 해법을 내놓을 전망이다'라는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윤 대통령이 언제, 어떤 선택을 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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