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2차전에서 부진한 한국과 일본
조 1위 통과 시 2위 유력한 일본과 맞대결
일본은 한국 조 3위 추락 가능성에 주목

20일(현지시각)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023 카타르 아시안컵 E조 조별예선 2차전 요르단과 대한민국의 경기, 일본 축구 대표팀 관계자가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일(현지시각)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023 카타르 아시안컵 E조 조별예선 2차전 요르단과 대한민국의 경기, 일본 축구 대표팀 관계자가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김승혜 기자]  일본의 축구 전문 매체가 한국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 맞대결을 피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소개했다. 우리나라가 남은 조별리그에서 패해 3위로 내려가기를 원하는, 다분히 의도가 담긴 분석이다. 클린스만호가 조 2위가 아닌, 조 3위를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1일(한국시간) 현재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에서 1승1무(승점 4)의 요르단(+4)에 밀려 조 2위를 기록 중이다. 한국(+2)은 요르단과 승점은 같지만 득실차에서 밀린다.

한국은 지난 20일 요르단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했다면 조기 16강 자력 진출은 물론, 조 1위 도약까지 가능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도 23위인 한국이 87위인 요르단을 한참 앞서는 만큼 쉽게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됐으나 2-2 무승부에 그쳤다. 경기 종료 직전까지 끌려가다가 막바지 상대 자책골로 승점 1을 어렵게 획득했다.

요르단전 직전까지는 16강에서 한일전이 성사되는 분위기였다. 지난 19일 일본이 이라크에 1-2로 패배해 조 1위가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조 1위로 16강에 오르고 일본이 조 2위가 되면 16강 한일전이 열리게 된다.

이번 대회 대진표상 일본이 속한 D조 2위는 E조 1위와 맞붙는다. 이에 한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우승 후보 두 팀의 맞대결이 결승전이 아닌 16강에서 성사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그러나 한국이 요르단과 비기면서 더 많은 경우의 수가 생겼다. 한국은 여전히 조 1위를 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기존 예상대로 16강에서 한일전이 펼쳐진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 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할 수도 있다. 이때는 16강 한일전은 열리지 않는다. E조 2위는 F조 1위를 만난다. 현재 F조에서는 '중동 강호' 사우디아라비아가 조 1위가 유력하다고 평가받는다.

이번 대회는 조 3위도 16강에 오른다. 각 조 3위 중 상위 4개 팀이 토너먼트에 오르는 구조다. 한국도 3차전인 말레이시아전에서 승리하지 못하고, 타 구장의 악재까지 겹치면 조 3위로 16강에 오를 수 있다. 일본의 '사커다이제스트웹'은 이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

매체는 "일본이 2위로 올라가면 16강 상대는 바레인일 수도 있다"며 "(3차전에서) 바레인이 요르단에 승리하고, 한국이 말레이시아전에서 패배한다면 그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설명대로 3차전이 진행된다면 E조 1위는 2승 1패(승점 6)의 바레인이 차지한다. 그리고 나란히 패배한 한국과 요르단은 함께 1승1무1패(승점 4)를 기록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승점이 같으면 승자승으로 순위를 나누는데, 한국과 요르단은 무승부인 까닭에 해당 규정으로 구분할 수 없다.

이때는 득실 차로 가린다. 1차전에서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4-0 대승을 거둔 요르단이 한국보다 조금 더 우위를 점한다. 한국과 요르단이 같은 점수 차로 패배하면 한국은 3위로 떨어진다.

16강 한일전 성사 여부는 오는 25일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3차전을 통해 결정된다. 그 전에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일본은 24일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인도네시아가 일본을 상대로 승리한다면 일본이 조 3위로 추락해, 한국의 순위와 상관없이 16강에서 만나지 못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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