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공지영
소설가 공지영

[김승혜 기자] 이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지킴이'를 자처했던 소설가 공지영이 뒤늦게 속내를 드러내 눈길을 끌고 있다.

공 작가는 3년 만에 신간을 출간한 책에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열렬하게 옹호했던 한 사람이 내가 이전까지 생각했던 그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했다.

공 작가는 23일 공개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런 사람일 거라고는 정말 꿈에도 상상을 못 했다. 꽤 오래 친분이 있었기에 배신감은 더 컸다”며 “욕을 먹으면서도 그를 감쌌던 건 당시로선 나름의 애국이고 희생이었는데 내가 아무것도 모르고 떠들었구나 싶었다”고 털어놨다.

당사자의 실명을 거론하지 않은 이 발언은 사실상 조 전 장관을 두고 한 말로 풀이된다. 공 작가는 책에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열렬하게 옹호했던 한 사람이 내가 이전까지 생각했던 그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적었다.

그는 “우리 세대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지지하지 않고 비판적 자세를 취하며 사안별로 판단하겠다는 뜻”이라며 "80년대식 구호를 외치는 이데올로기적 동지들과 결별하겠다는 일종의 선언”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공 작가는 인터뷰에서 “그렇게 뒤통수를 맞았음에도 우리 86세대는 그래도 자기가 한 약속은 지킬 것이라고 마지막까지 믿었던 것이 화근”이라며 “사회적 약자가 아니라 본인들만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지금의 ‘진보’는 더 이상 진보가 아니다”고 말했다.

보수 진영 정치인들을 향한 달라진 시각도 언급했다. 공 작가는 “요즘은 금고 이상 징역형 확정시 국회의원 세비를 반납하게 하자는 한동훈의 주장은 아무리 국민의힘이라도 맞는 말이고, 예전 같으면 ‘박근혜 키즈’라고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이준석도 옳은 말을 하니 예뻐 보인다고 농담처럼 얘기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렇다고 ‘보수’로 간 것은 아니다”라며 “단 우리 세대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지지하지 않고 비판적 자세를 취하며 사안별로 판단하겠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공 작가는 지난 2019년 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응원하고 검찰·언론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공 작가는 당시 SNS를 통해 "조국 전 장관을 그렇게 털어 입증된 비리가 나왔다면 검찰 개혁은 힘들었을 것"이라며 지지를 표했다.

 한편 신작 에세이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에는 자신의 과거 발언과 자신이 속했던 '86세대'에 대한 성찰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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