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한, 외부 일정서 조우할 가능성 높아
대통령실 내부선 '빠른 봉합' 목소리도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4년 신년인사회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인사하고 있다. 2024.01.03.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4년 신년인사회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인사하고 있다. 2024.01.03.

[김민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금주 회동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총선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정 갈등을 봉합해야 한다는 양측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음 민생토론회가 진행되기 전 갈등이 해소돼야 국정 운영에도 차질이 없다는 참모들의 조언도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국민의힘과 대통령실 관계자는 23일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20년 인연이다. 쉽게 끊어질 인연이 아니다"며 "대통령실 관계자를 통해, 혹은 직접 만나는 자리가 곧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두 사람이 외부 일정을 통해 조우하는 자리가 마련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 여권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각을 잡고 만나기보다 자연스럽게 악수를 나누고 웃으며 인사하는 장면을 통해 국민에 '봉합'을 보여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 역시 "거듭 밝히지만 윤 대통령이 한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한 게 아니다. 사천(私薦)에 대한 우려를 전달한 게 파문이 확산했다"며 "더는 논란될 이슈가 없으니 당연히 봉합 국면으로 가는 게 맞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회동 시점은 빠를수록 좋다는 게 여권과 대통령실의 중론이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제6차 민생토론회가 진행되기 전 두 사람이 만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지난 22일 감기 기운을 이유로 매번 참석해 왔던 '민생토론회'에 불참했다. 통상 비밀로 분류되는 대통령의 건강까지 이례적으로 공개했지만 한 위원장과의 갈등 때문이라는 관측이 이어졌다.

 윤 대통령이 늘 강조하던 민생 정책을 위해서라도 이번 충돌을 빠르게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이 곳곳에서 표출되는 중이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 관계자는 "제5차 민생토론회에 윤 대통령이 갑작스럽게 불참하며 정책에 힘이 많이 빠진 게 사실"이라며 "한 위원장과의 충돌 국면이 해결되지 않은 채로 윤 대통령이 다음 민생토론회에 등장한다면 여론은 정책이 아닌 정쟁에 집중할 수밖에 없지 않나. 공무원들도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 위원장은 이날 대형 화재가 발생한 충남 서천특화시장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한 위원장은 현장을 찾아 강추위 속에 진화 작업을 하는 현장 인원들을 격려하고 복구와 지원 대책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도 이날 새벽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화재 진압에 최선을 다하라"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남화영 소방청장에게 긴급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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