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세는 7주 연속 이어지고 있다.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1월 셋째주(1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6% 하락했다. 사진은 21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도심 아파트의 모습.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세는 7주 연속 이어지고 있다.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1월 셋째주(1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6% 하락했다. 사진은 21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도심 아파트의 모습.

[정재원 기자] 온라인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가 시행되면서 금리를 낮춰 이자를 줄이려는 환승 수요가 빠른 속도로 몰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대출금리를 기존 5% 이상에서 3%대로 2%포인트 넘게 내리는 사례들이 나오는 중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들은 3% 중반대의 경쟁력 있는 금리를 앞세워 주담대 환승 흥행몰이를 하는 상황이다.

카카오뱅크에서는 주담대 갈아타기로 연 1,700만 원 가까이 이자 부담을 줄인 차주가 나왔다. 시중은행에서 8억 원의 주담대를 연 5.50%의 금리로 보유하고 있던 차주는 최근 카카오뱅크에서 3.41% 상품으로 대환대출을 받았다. 금리를 2.09%포인트 낮추면서 연 1,693만 원의 이자를 아낄 수 있게 됐다.

케이뱅크에서는 기존 시중은행에서 5%대 주담대를 받았던 차주가 3% 중반대로 대환해 연간 이자 352만 원을 절감하는 사례가 나왔다.

앞서 금융위원회가 집계한 주담대 갈아타기 시행 초기 최종 완료된 대출의 금리인하 폭은 평균 1.5%포인트, 차주 1인당 이자 절감액은 약 337만 원 수준으로 나타난 바 있다. 차주별 상황에 따라 가장 유리한 은행 상품을 이용할 경우 평균치를 큰 폭으로 웃도는 이자 절감 효과가 나오는 중이다.

시중은행들 역시 신규 주담대보다 낮은 역마진을 감수한 3% 중후반대 금리로 경쟁을 가속하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대환대출은 서비스가 시작된 이달 9일부터 22일까지 2주 동안 1만 건 넘게 접수됐다. 신청 금액은 1조7,000억 원을 돌파했다.

업계는 이 같은 환승 수요가 은행권 주담대에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도입되기 전인 2월 중순까지 빠르게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안에 전 금융권에 변동·혼합·주기형 대출상품에 대해 미래의 금리변동 위험을 반영하는 스트레스 DSR 제도를 도입할 방침이다.

다음달 26일 은행권 주담대부터 시작해 상반기 중 은행권 신용대출과 제2금융권 주담대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전세대출에 대해서도 규제를 적용하는 등 점진적으로 DSR 적용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DSR은 연소득에서 대출 원리금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현행 차주별 DSR 규제는 매년 갚아야할 대출 원리금이 연소득의 40%를 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스트레스 DSR이 도입되면 지금보다 대출 가능 금액이 줄어들 전망이다.

연소득 5,000만 원인 직장인이 변동금리로 30년 만기 분할상환 대출시 기존의 DSR을 적용하면 대출한도는 3억3,000만 원 규모가 나온다. 여기에 스트레스 가산금리 0.75%가 부여되면 대출한도는 3억 원으로 약 3,000만 원(9%) 줄어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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