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서프라이즈' SK하닉, 직원에 격려금 잔치
삼성 메모리 반도체도 개선세…올해 기대감↑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 ‘SK하이닉스 AI 미디어 컨퍼런스’ 행사장에서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이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 ‘SK하이닉스 AI 미디어 컨퍼런스’ 행사장에서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이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정재원 기자] 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3,460억 원을 달성하며 흑자 전환했다. 시장 전망치를 대폭 웃도는 깜짝 호실적이자 2022년 4분기 이후 1년 만에 적자 탈출에 성공한 것이다.

SK하이닉스는 25일 오전 실적발표회를 통해 지난해 4분기 매출 11조3,055억 원, 영업이익 3,46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증권가 컨센서스(최근 3개월간 전망치 평균)가 영업손실 515억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시장 예상을 대폭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올린 것이다.

이번 호실적은 인공지능(AI) 서버와 모바일향 제품 수요가 늘고,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하는 등 메모리 시장 환경이 개선된 데 기반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그동안 지속해온 수익성 중심 경영활동이 효과를 내면서 1년 만에 분기 영업흑자를 기록하게 됐다.

특히 주력제품인 D램 DDR5와 HBM3(4세대 고대역폭메모리)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4배, 5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낸드플래시 메모리 평균판매단가도 전분기 대비 40% 이상 높아졌다.

올해 D램과 낸드 모두 10%대 중후반의 수요 증가율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반면 생산 증가율은 한자릿수에 그칠 것으로 보여 수요 성장률이 생산 증가율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메모리 가격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D램은 10% 중반 출하 감소가 예상되나 가격이 개선되면서 이익을 증가할 것"이라며 "낸드는 한자릿수 중반 출하 증가가 예상되고 D램과 마찬가지로 가격 환경이 지속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수요 회복과 함께 공급 측면에서는 업계 재고 수준 정상화 시점에 맞춰 감산 규모를 점진적으로 조정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이날 직원들에게 자사주 15주와 격려금 200만 원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격려금은 29일, 자사주는 추후 필요한 절차를 거쳐 각각 지급한다. 주식 가격은 현재 14만 원 수준으로 1인당 210만 원 이상 주식을 받게 되는 셈이다.

이를 위해 SK하이닉스는 이날 보통주 47만7,390주, 672억1,651만 원 상당을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이와 별개로 기본급 50%에 해당하는 생산성 격려금(PI)도 오는 26일 지급한다.

삼성 반도체 메모리도 개선세…올해 기대감↑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진 등으로 저조한 실적을 보였지만 메모리 부분은 개선세를 이어간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으로 매출 67조 원, 영업이익 2조8,000억 원을 공시한 바 있다. 세부 실적은 오는 31일 발표된다.

삼성전자는 시스템반도체, 모바일 등 주요 응용처 수요 회복이 더딘 가운데 파운드리 가동률 개선이 미흡해 실적 부진을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단 메모리는 고객사 재고 정상화 및 수요 개선 속에 선단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하며 지난해 4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실적이 나아졌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메모리 시황 회복 가운데 3개 분기 연속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6,400억 원, 2분기 6,700억 원, 3분기 2조4,300억 원 등을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약 35조 원이다. 특히 반도체의 경우 연중 D램 가격 인상과 함께 HBM3, HBM3E(5세대) 등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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