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버스·타 지역 지하철 이용 불가…미리 확인
[신소희 기자] 전국 최초 무제한 대중교통 정기권인 기후동행카드가 준비를 끝내고 마침내 가동을 시작했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기후동행카드는 이날 오전 4시 버스 첫 차부터 본격 운영에 돌입했다.
기후동행카드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야심작 중 하나로 독일 '도이칠란드 티켓(D-Ticket)'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2022년 월 9유로(약 1만3,000원) 티켓 정책 실험을 통해 큰 호응을 확인한 독일은 지난해 5월부터 월 49유로(약 7만1,000원)의 도이칠란드 티켓을 본격 도입했다. 총 5,200만 장이 팔린 9유로 티켓이 이산화탄소 180만톤의 저감으로 이어지자 이를 확대한 것이다.
기후동행카드, 어떻게 써야 이득일까?
기후동행카드는 일정금액 결제 시 30일 간 서울시내 대중교통을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월 6만2,000원 카드를 구입하면 30일 간 서울지역 내 지하철, 심야버스를 포함한 서울시 면허 시내·마을버스를 무제한으로 탈 수 있다. 3,000원만 더 내면 공공자전거인 따릉이도 이용 가능하다.
한 달에 6만2,000원(따릉이 포함 6만5,000원)을 지불하면 서울 내 교통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기후동행카드'가 27일부터 이용 가능하다. 기후동행카드의 기능과 사용 시 유의사항을 알아본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서울은 6만2,000원을 내면 대중교통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카드인 기후동행카드를 이날부터 6월 말까지 시범 운영하고, 올해 하반기부터 정식 도입한다. 이 카드는 서울 자전거 '따릉이'를 포함할 경우 6만5,000원에 이용할 수 있는데, 매월 월 정액권에서 따릉이 포함 여부를 달리할 수 있다.
이 카드는 서울 지하철과 시내버스, 마을버스 등을 모두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지만 지하철은 서울 구간에만 적용되고 요금체계가 다른 신분당선은 제외된다. 또 서울에서 탑승해도 경기·인천에서 하차하면 추가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이 카드의 판매는 23일부터 시작됐다. 실물카드 또는 모바일 티머니 앱으로 구매할 수 있고 실물카드는 지하철에서 현금 3,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시범 기간 내에는 신용카드로 충전 가능하며 30일마다 카드를 새로 충전해야 한다. 정식 출범되면 후불교통카드로 사용 가능케 할 계획이다. 만약 월 정기권 금액을 환불한다면 수수료 500원을 제외한 나머지 잔액을 돌려받을 수 있다.
서울 시민의 경우 매달 '41번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기후동행카드를 쓰는 게 이득이다. 올해 하반기 서울 지하철 기본요금이 150원 추가로 오를 예정인데, 기본요금이 오른다면 기본요금구간을 40번만 이용해도 기후동행카드가 이득인 셈이다.
인천·김포 대중교통의 경우 4월에 김포골드라인이 기후동행카드에 추가되면 가격이 월 6만5,000원~7만 원 정도로 예상된다. 인천·김포 광역버스가 추가되면 금액은 월 10만 원~12만 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이 경우 본인이 현재 매월 교통비 지출금액과 기후동행카드 예상 금액을 비교해, 기후동행카드를 쓰는 게 절약이 되는지 확인해 봐야 한다.
40회 이하 이용자라면 'K-패스' 이용이 바람직
5월부턴 국토교통부(국토부)의 K-패스가 도입된다. 인구 수가 10만 명 이하인 일부 지자체를 제외하고 사실상 전국 모든 지자체가 도입한다. K-패스는 도보·자전거 이동거리에 비례해 마일리지를 환급하는 방식인 '알뜰교통카드'를 확대, 개편한 사업이다.
월 15회 이상 정기적으로 시내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최대 60회), 요금의 일부를 다음 달에 환급해 주는 교통할인카드다.
일반은 20%, 청년(19~34세)은 30%, 저소득층은 53%를 환급해준다. 예컨대 한 달 교통비로 8만 원을 지출했다면 일반은 1만6,000원, 청년은 2만4,000원, 저소득층은 4만2400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 서울 내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우라도 '월 40회 이하'로 대중교통을 타는 이용자라면 기후동행카드 혜택을 볼 수 없는 만큼 K-패스를 이용한 뒤 환급받을 만하다.
정부는 다음 달 알뜰교통카드 앱을 통해 회원 전환 절차를 안내할 예정이다. 알뜰 교통카드가 없는 신규 이용자라면 5월부터 공식 사이트나 모바일 앱에서 카드를 신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