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CBS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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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호 기자]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발표한 '노인 무임승차 제도 폐지'를 두고 "딱 괴벨스 화법"이라고 직격했다. 앞서 이 대표는 김호일 대한노인회장과의 방송 토론에서 "4호선 51개 지하철역 중 가장 무임승차 비율이 높은 역이 어딘지 아나? 경마장역"이라고 공세를 폈다.

진 교수는 26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이 대표의 화법을 두고 "정말 안 좋은 버릇"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진 교수는 "쉽게 말하면 그것(무임승차)으로 인해 노인들이 얼마나 큰 덕을 보고 있나"라고 반문하며 "복지 문제라든지 정신건강이라든지 모든 예들이 있는데 다 경마장(에 가는 것처럼 매도했다)"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이 대표의 경마장역 발언의) 그 밑에 깔려 있는 건, 노인들이 가서 도박을 한다는 이야기"라며 "노인들이 정말 도박할 돈이 있을까. 거기 왜 갔을까. 이런 것을 따져봐야 된다. 그리고 전체 사례 중 그게 얼마나 될까. 과연 그걸로 노인들의 무임승차를 대표하는 에피소드로 해도 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노인들의 (지하철) 무임승차를 그 건으로, 그 에피소드로 대표해도 되는가"라며 "전형적인 감정을 긁는 괴벨스적 화법"이라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이 대표를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과 비교하기도 했다. 그는 "사회적 소수이자 사회적 약자에 대한 부분을 공격하고 있다. 이게 사실 미국의 트럼피스트들의 특성"이라며 "그런 게 이제 여기서도 일관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노인들이 경마장역(경마공원역)에 가는 이유를 두고 "거기 가면 볼 거 많다. 나도 거기 구경하러 애들 데리고 갔다. 노인들도 거기 보러 갈 수 있다"며 이 대표 화법에 강한 불쾌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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