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친명-친문 프레임은 민주당 필패”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서울 중구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를 예방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제공)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서울 중구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를 예방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제공)

[심일보 대기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당내 친명(친이재명) 대 친문(친문재인)간 계파 갈등에 대해 “그 프레임에 빠지는 것은 민주당이 필패하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고민정 “친명-친문 프레임은 민주당 필패”

고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친명이든 친문이든 가리지 않고 기준과 원칙에 어긋나는 행위를 했을 때는 거기에 대해서는 이야기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고 의원은 김지호 당대표실 정무조정부실장을 비롯한 친명계 인사들의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출마 비판에 대해 “친명과 친문을 가르지 말자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김 부실장께서도 이게 친명 친문 프레임에 들어가지 않으려는 노력을 좀 하셔야 된다는 판단이 든다”고 지적했다.

김 부실장은 전날 같은 방송 인터뷰에서 임 전 실장의 서울 중·성동갑 지역구 출마에 대해 “임 전 실장 정도의 인지도면 용산 같은 곳에 출마해야 되지 않았느냐”며 “성동구에 등기를 쳤냐고 항의하시는 분도 계신다”고 말한 바 있다.

고 의원은 이 같은 친명계의 비판에 대해 “기존에 친명으로 불려지고 있는 분들 중 강원도당 위원장이었는데 서울로 출마한다든지, 경남에 있었던 분인데 갑자기 수도권으로 온다든지, 이런 것에 대한 비판이 있었을 때는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갑자기 친문은 거기에 가면 안 된다는 프레임을 우리 스스로 씌우는 것은 굉장히 어리석은 행동”이라며 “오히려 386, 586 이분들에 대한 것은 장강의 물결이 뒷물이 앞물을 밀어내는 것처럼 저는 밀고 나가야 되는 부분인 것이지, 앞물을 뽑아낸다고 해서 그게 교체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한동훈의 이이제이(以夷制夷)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친명'과 '친문'간 공천 갈등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30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중앙당사 출근길에 기자들을 만나 “총선 70일이 남았는데 선거제 문제를 못 정했다”며 문제 핵심은 이 대표에게 있다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가 비례대표 후보로 나서고 싶어하고, 소위 말하는 이 대표 주위 진영 몫을 나눠 먹기 쉽게 하려는 것”이라며 “왜 국민이 민주당 눈치를 봐야 하나. 정신 차리라고 말하고 싶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정신 차리고 부끄러워해야 하는데, 왜 그런 분들만 민주당 주류로 모이는가”라며 “그 자리 가면 그렇게 되는 건가. 이해하기 어렵다”라고 꼬집었다.

또 한 위원장은 "임종석 전 실장이 거기(서울 중·성동갑) 출마 못 할 수도 있겠던데요? 이재명 대표가 운동권 특권정치조차도 만족 못 하고 개딸 정치를 하겠다는 것 같던데요. 거기다가 자기 사람 밀어 넣고"라고 꼬집었다.

임종석 전 실장이 중성동갑에 출마를 선언했지만 공천을 확신할 수 없다는 얘기다. 한동훈 위원장의 두 적을 민주당 운동권 세력과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발언이다.

이날 정치권에서는 '한동훈의 이이제이(以夷制夷)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이제이(以夷制夷)는 오랑캐로 오랑캐를 제어한다는 뜻으로 적을 적으로 쳐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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