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지지도, 국민의힘 34%, 민주당 35%, 무당층 21%
미래 정치지도자, 이재명 26%, 한동훈 23%, 이낙연·이준석 각 4%

한국갤럽이 2월 첫째 주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평가를 조사한 결과 '잘하고 있다'가 29%, '잘못하고 있다'가 63%로 집계됐다. 지난해 4월 2주차(27%) 조사 이후 9개월 만의 20%대 지지율이다.
한국갤럽이 2월 첫째 주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평가를 조사한 결과 '잘하고 있다'가 29%, '잘못하고 있다'가 63%로 집계됐다. 지난해 4월 2주차(27%) 조사 이후 9개월 만의 20%대 지지율이다.

[김민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지난 조사에 비해 2%포인트 소폭 하락해 20%대 지지율로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지율이 30%를 밑돈 건 9개월 여만이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1월 30~2월 1일 사흘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월 1주차 정례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를 설문한 결과,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는 29%,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63%로 나타났다.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부정 평가하는 이유로는 '민생' '김건희 여사 문제' '거부권 행사' 등이 꼽혔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작년 4월 둘째 주 27%, 같은 달 셋째 주 31%, 넷째 주 40%를 기록했다. 작년 3월 일제 강제동원 배상, 4월 미국의 동맹국 도감청 건, 외신 인터뷰 중 우크라이나·대만 관련 발언 등 외교 논란이 연이어 불거지며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국정 운영 부정 평가율은 63%로 전주와 동일했다. 어느 쪽도 아님 3%, 모름/응답거절 5%로 집계됐다.

연령별 지지율도 상당히 낮게 평가됐다. 20대 지지율은 18%, 30대 지지율은 16%, 40대 지지율은 18%로 모두 20%를 밑돌았다. 70대 이상은 유일하게 긍정 평가(58%)가 부정 평가(28%)보다 높은 세대다.

국민의힘 지지자는 72%가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긍정 평가한 반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는 93%가 부정 평가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긍정 평가한 이유를 물은 결과 1위는 '모름/응답거절(24%)', 2위는 '외교(18%)', 3위는 '경제/민생(9%)' 등으로 꼽혔다.

국정 운영 부정 평가 이유 1위는 '경제/민생/물가(19%)', 2위는 '모름/응답거절(13%)', 3위는 '소통미흡(11%)' 등으로 나타났다. '김건희 여사 문제(5%)' '거부권 행사(5%)' 등도 부정 평가 사유로 꼽혔다.

'소통 미흡'과 '김건희 여사 문제'는 사실상 신년 기자 회견 무산과 연관된 키워드로 분석된다. 지난달 엠브레인퍼블릭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유권자 63%는 윤 대통령의 신년 기자 회견이 필요하다, 69%는 김 여사에 대한 윤 대통령의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답한 바 있다(1월 21~22일, 유권자 1,000명 대상 실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p).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35%, 국민의힘 34%, 개혁신당, 이낙연 신당 각각 3%, 정의당, 기본소득당, 진보당 각각 1%, 지지하는 정당 없는 무당(無黨)층 21%로 집계됐다.

지난 조사에 비해 국민의힘은 2%포인트 하락(36%→34%)했고, 더불어민주당은 35%로 변동 없었다.

미래 정치 지도자로 누가 적합한지 설문한 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26%,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23%로 나타났다. 뒤이어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각각 4%, 홍준표 대구시장, 오세훈 서울시장 각각 2%, 김동연 경기도지사 1% 순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양대 정당 대표가 선호 장래 정치 지도자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2022년 6월 장래 정치 지도자 조사 결과에 선호도 4%로 처음 등장한 이후 점진 상승했다. 이번 조사에선 23%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동형과 병립형 등 비례대표제 방식에 대해서도 설문한 결과, '연동형' 34% '병립형' 38%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29%는 의견을 유보했다. 비례대표제 선호 방식은 지지정당별, 성별, 연령별 등 응답자 특성별 차이가 뚜렷하지 않았다.  

한국갤럽은 "2018년 11월, 2019년 5월·9월 조사에서는 민주당 지지자 과반이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에 긍정적이었으나, 현재 민주당 지지자 일부가 병립형으로 선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의힘 지지자의 병립형 선호는 전보다 덜해져 양측 대립이 무뎌졌다"며 "이는 2020년 총선의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적용 경험에서 비롯한 변화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된 표본을 상대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2.7%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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