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B 전폭기 2대, 미국 본토에서 출격해 공습
바이든 "우리 대응 시작"…추가 공습 있을 듯
사상자 여부 평가 중…이라크 "중대한 위협"
아슬아슬한 '확전' 줄타기…이란 입장은 아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미 델라웨어주 뉴캐슬에 있는 공군 기지에서 전용기에 탑승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미 델라웨어주 뉴캐슬에 있는 공군 기지에서 전용기에 탑승하고 있다.

[김승혜 기자] 이란 후원 민병대가 요르단 내 미군기지를 드론 공격해 미군 병사 3명이 숨지고 40여 명이 부상한 것에 대한 미국이 보복 공격을 개시했다.

미국은 이라크와 시리아 내 목표물 85여 곳을 공습했다면서, 보복 대응이 향후 며칠에서 몇 주, 나아가 몇 달까지도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바이든 "대응 오늘 시작됐다"…이란 쿠드스군 관련 시설도 타격

2일(현지시간)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 중부사령부는 성명을 내 이날 125여 발 정밀유도폭탄으로 시리아와 이라크 내 민병대 시설 85여 곳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산하 쿠드스군 및 관련 민병대의 지휘소와 정보 센터, 무기고, 벙커 등이 공습 대상이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내 "우리 대응은 오늘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가 정한 시간과 장소에서 지속될 것"이라며 공격이 며칠에서 몇 주, 몇 달까지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또 "미국은 중동 또는 어느 곳에서든 분쟁하고 싶지 않다"면서 "그러나 우리를 해치려는 모두에게 이 점을 분명히 알린다. 미국인을 해치면 보복할 것이다"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민간인 사상자를 피하기 위해 신중하게 선정했으며, 역내 미국인에 대한 공격과 관련 있다는 명백하고 반박할 수 없는 증거에 근거해 (공습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합동참모본부의 더글러스 심스 중장은 공습이 30분가량 실시됐으며, 공습 대상지 중 3곳은 이라크에, 4곳은 시리아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B-1B 전폭기 2대가 미 본토 텍사스주 다이어스 공군기지에서 출격해 9,600km 이상을 비행한 뒤 이라크와 시리아를 폭격했으며, 정확한 목표물 타격과 민간인 사상자 최소화를 위해 날씨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중동 현지에 배치돼 있는 전폭기들은 추가 공습에 대비해 보복 공격 투입을 유보했다. 미 전투기가 있는 중동 국가들이 자국 기지에서 출격해 이라크와 시리아 및 예멘을 타격하면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것으로 오해받을 것을 우려해 반대하는 것도 미 본토에서 출격한 배경이다.

미 본토의 전폭기로 중동까지 공격함으로써 미국의 힘을 과시하려는 이유도 있다고 당국자들이 설명했다.

B1-B 전폭기는 중동으로 향하기 전 지난달 28일 민병대 공격으로 사망한 미군 3명의 시신 운구식 상공을 선회하기도 했다.

심스 중장은 "우린 이 지역을 이용하는 무장 세력이 이란과 연계된 민병대뿐만 아니라 IRGC도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며 "그 시설 안에 있는 사람들과 관련된 사상자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공습을 감행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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