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설 연휴 계기 국면 전환 시도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찬에 앞서 바깥 풍경을 바라보며 환담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찬에 앞서 바깥 풍경을 바라보며 환담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김민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10 총선 전 마지막 명절인 설 연휴(9~12일)를 앞두고 동시에 대국민 여론전에 나선다. 이들은 민생을 강조하면서 정권 지원론의 필요성을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서 국면 전환도 시도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 한국방송공사(KBS)와 대담

4일 뉴스1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한국방송공사(KBS)와 대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녹화본은 설 연휴 전인 7일 방송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대담에서 집권 3년 차 국정 운영 구상을 밝히면서 김 여사 의혹도 언급할 것으로 관측된다.

윤 대통령이 녹화 방송 대담을 선택한 것도 최대한 정제된 발언을 통해 김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 위해서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가 ‘몰카’라는 불법적 방식에 따라 이뤄졌다는 점을 설명하고, 관련 문제 재발을 막을 방안으로 제2부속실을 설치하고 특별감찰관을 임명하겠다는 계획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이 민감한 김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로 한 것으로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총선을 앞두고 하락 곡선을 그리는 윤 대통령 지지율도 고심이다. 대통령 지지율은 총선 결과와 직결되는 만큼, 정부에 대한 평가가 계속해서 악화하면 여당에도 부담이 된다. 따라서 설 연휴 직전 유감 표명을 하면서 부담을 덜어내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 위원장, 관훈토론회에 참석

윤 대통령의 신년 대담이 방송되는 7일 한 위원장은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관훈토론회에 참석한다. 한 위원장이 기조 발언을 하고 언론인들로 구성된 패널들과 토론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한 위원장은 총선 승리 전략, 경기도 재편, 선거제, 정치 개혁 등에 대해 언급하면서 김 여사 의혹에 대한 당의 대응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윤 대통령과의 갈등이 불거졌던 만큼 당정 관계에 관한 입장도 표명할 가능성이 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