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0시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서 4강전
한국전 대비 훈련에서 취재진에 거짓 정보 흘려

요르단 축구 국가대표팀 후세인 아모타 감독이 4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트레이닝 센터에서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요르단 축구 국가대표팀 후세인 아모타 감독이 4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트레이닝 센터에서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김승혜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둔 요르단이 훈련 정보를 숨기는 기행을 보였다.

정보를 온전히 제공하며 공정한 경쟁을 준비하는 클린스만호와 달리, 요르단 측은 취재진에게까지 훈련 및 선수 정보를 거짓으로 흘리며 극도로 견제하는 모습을 보인 것.

한국 대표팀은 7일 오전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대회 준결승에서 요르단과 한판 대결을 벌인다. 승리 팀은 개최국이자 디펜딩 챔피언 카타르와 '중동의 강호' 이란이 맞붙는 또 다른 4강전 승자와 우승을 다툰다.

한국은 요르단과의 역대 전적에서 3승3무로 앞선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한국이 23위로 87위의 요르단보다 64계단이나 높다. 요르단은 아시안컵 4강에 오른 게 이번이 처음이지만, 한국은 우승만 2회, 준우승도 4회 경험했다. 축구 통계 전문매체 옵타는 한국이 요르단을 꺾을 확률이 69.6%라고 분석했다.

그래서일까?

요르단은 지난 3일 오후 11시30분 카타르 도하의 알 에글라 트레이닝 센터에서 한국전 대비 이틀 차 훈련을 진행했다. 한국 대표팀처럼 요르단 훈련도 미디어에는 15분만 공개됐다.

이날 한국 취재진에게 관심사는 요르단의 핵심 자원인 무사 알타마리의 훈련 참가 여부였다.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앙 몽펠리에에서 뛰는 요르단 유일 유럽파다.

한국과의 경기에서 강점인 돌파, 스피드 등을 뽐내 리턴 매치의 경계 대상 1호다. 타지키스탄전 이후 알타마리가 부상을 당했다는 외신의 보도가 있었으나, 첫 번째 훈련을 정상 훈련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두 번째 훈련에는 훈련장이 대신 실내에서 개별 회복 훈련을 진행했다. 부상 여파가 아닌 컨디션 관리 때문으로 알려졌다. 한국 취재진은 이 사실을 외신을 통해 접했다.

처음 요르단 측 관계자는 알타마리가 훈련장에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라크와의 16강전에서 퇴장당해 조기 소집 해제된 함자 알다르두르를 제외하면 25명이 훈련장에 있어야 했다. 하지만 훈련장에는 단 24명만 나와 있었다.

이에 한국 취재진은 외신 기자들에게 관련 내용을 물어봤고, 알타마리가 실내에서 별도 훈련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외신 기자는 당황한 한국 취재진을 향해 "요르단의 이런 속임수는 잦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경계를 무너트리기 위해 알타마리가 부상이라고 거짓 정보를 흘릴 수는 있지만, 컨디션에 이상이 있는 선수를 굳이 정상적으로 훈련하고 있다는 속임수는 이해하기 어려운 행보다.

한편 클린스만호는 별도 이탈자 없이 26명 전원 훈련에 참가해 9년 만의 결승 진출을 정조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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