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긍정 평가보다 앞선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 위원장은 긍정과 부정 평가가 비슷했지만 이 대표는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보다 17%포인트 높았다.

6일 문화일보가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이달 4일부터 5일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 위원장의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45%, 부정 평가는 42%로 엇비슷했다. 반면 이 대표에 대한 긍정 평가는 36%에 그쳐 부정 평가(53%)보다 17%포인트 낮았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에 비해 긍정 평가는 9%포인트 높고 부정 평가는 11%포인트 낮게 나타났다. 한 위원장에 대한 긍정 평가는 국민의힘 지지율(34%)이나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34%)보다도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반면 이 대표의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민주당 지지율(38%)보다 오차범위 내에서 낮게 나타났다.

비례대표제 유지를 둘러싼 찬반 비율은 각각 47%·42%로 오차범위 내 팽팽했다. 단, 답변 성향은 정치 성향별로 확연히 갈렸다. 비례대표제 유지에 찬성한다고 답변한 응답자들은 주로 윤 대통령 국정 수행 부정 평가층·민주당 지지층·진보층에서 두드러졌고, 반대한다고 답변한 응답자들은 윤 대통령 긍정 평가층·국민의힘 지지층·보수층 비중이 높았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지지층 모두 병립형 회귀를 가장 선호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병립형 회귀가 38%, 권역별 병립형 도입이 20%,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가 11% 순이었다. 민주당 지지층은 병립형 회귀(34%)에 가장 많이 응답했고, 이어 권역별 병립형 도입이 26%였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는 23%에 그쳤다.

정당지지도는 국민의힘 34%, 민주당 38%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이 38%, 국민의힘이 34%로 오차 범위 내에서 민주당이 다소 앞섰다.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은 4%,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창당한 새로운미래는 2%, 녹색정의당은 1%로 나타났다. 기타 정당은 2%였고 ‘지지정당이 없다’는 응답도 17%에 달했다. 

50대까지는 민주당 지지가, 60대 이상은 국민의힘 지지 응답이 우세했다. 서울에서는 국민의힘(35%)과 민주당(34%) 지지 응답이 비슷하게 조사됐지만 경기·인천에서는 민주당 지지 응답이 45%로 국민의힘(28%)보다 높았다. 

22대 총선 승리 예상…민주 35% 국힘 24%…여야 비슷 32%

정당별 총선 결과 예상을 묻는 질문에 민주당이 승리할 것이라고 밝힌 응답자가 전체의 35%를 차지했다. 반면 국민의힘이 승리할 것이라는 응답은 24%로 민주당 승리 예측보다 11%p(포인트) 낮았다. 여야 모두 비슷할 것이라는 답변은 32%로 집계됐고 모름 또는 무응답은 9%였다. 동일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 38%, 국민의힘 지지율 34%로 파악된 것을 미루어보면 중도층 등이 정권 심판론에 동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총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로는 '경기침체'(31%)가 1 순위로 꼽혔다. 이어 ▲국정운영 미숙 27% ▲주요 인사 도덕성 검증 18% ▲야권 입법 독주 11% ▲북한 도발 6%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전국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성·연령·지역별 할당 후 무작위 추출해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면접 조사방식이다. 응답률 12.6%,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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