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24 울트라·아이폰15 프맥 모두 티타늄 프레임 최초 적용
갤S24는 순수 티타늄, 아이폰15는 합금 적용…강도는 아이폰 승

IT 유튜버 '제리릭에브리씽'이 갤럭시 S24 울트라의 티타늄 프레임을 용광로 속에 집어넣는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제리릭에브리씽 캡처)
IT 유튜버 '제리릭에브리씽'이 갤럭시 S24 울트라의 티타늄 프레임을 용광로 속에 집어넣는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제리릭에브리씽 캡처)

[정재원 기자] 삼성전자와 애플은 각각 자사의 최상위 스마트폰 모델에 최초로 '티타늄' 소재를 적용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S24 울트라와 아이폰15 프로 맥스 모두 용광로 속에서도 티타늄 프레임의 형체를 유지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다만 강도 자체는 아이폰에 쓰인 티타늄 합금이 더 튼튼한 것으로 추정됐다. 갤럭시 S24 울트라에는 불순물이 더 적은 순수 티타늄이 사용됐다.

6일 업계에 따르면 IT 유튜버 '제리릭에브리씽'은 전날 갤럭시 S24 울트라의 내구성을 확인하면서 티타늄 프레임 테스트를 위해 기기를 약 1100℃에 달하는 고온의 용광로 속에 집어넣었다. 앞서 지난해에는 아이폰15 프로 맥스에 동일한 실험을 진행한 바 있다.

이들 두 제품은 모두 용광로 속에서도 프레임의 형태가 유지됐다. 함께 용광로 속에 들어간 기판 등은 모두 녹아 없어졌으나 티타늄으로 구성된 프레임은 까맣게 그을리긴 했어도 프레임 자체가 무너지지 않았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모두 각사의 최신 플래그십폰을 소개하면서 티타늄 프레임을 최초로 적용했다고 강조한 바 있다. 티타늄은 금속 중 가장 높은 수준의 강도 대 중량비를 갖고 있다. 기기의 내구성을 크게 높이면서도 기존에 아이폰에 활용됐던 스테인리스 스틸보다 더 가볍다.

지난해 앞서 아이폰15 시리즈를 공개한 애플은 순수 티타늄보다도 인장 강도가 더 높아 우주선이나 화성 탐사 로버에도 사용되는 소재를 아이폰15 프로 라인업에 적용했다고 밝혔다.

아이폰15 프로 라인업의 티타늄 합금 내부에는 알루미늄 소재가 사용되기도 했다. 고강도의 두 금속을 합치는 가공 열처리 기술을 사용해 열 배출과 추가적인 무게 감소 효과까지 얻었다는 게 애플의 설명이다. 실제로 아이폰15 프로·프로 맥스는 전작보다 무게를 19g씩 줄였고, 아이폰15 프로 맥스는 역대 프로 맥스 모델 중 가장 가벼운 제품에 등극했다.

갤럭시 S24 울트라 또한 S시리즈 최초로 티타늄 프레임을 썼다. S시리즈에는 티타늄보다 더 가벼운 알루미늄 프레임이 적용됐었는데, 삼성전자는 무거운 대신 내구성이 강하고 얇은 그립감을 적용하는 티타늄을 채택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한 이들 양사 모두 티타늄 프레임을 적용함으로써 보다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살리는 데에도 힘을 쏟았다. 갤럭시 S24 울트라와 아이폰15 프로 시리즈 모두 색상명을 'OOO 티타늄'이라고 붙인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다만 두 제품이 완전히 똑같은 티타늄을 사용한 것은 아니다. 갤럭시 S24 울트라의 경우 내부에는 6061 알루미늄, 프레임 외부에는 2등급 티타늄을 사용했다. 아이폰15 프로 맥스의 경우에는 5등급 티타늄이 쓰였다.

티타늄은 불순물 함량에 따라 등급이 구분되는데 1~4등급은 순수 티타늄, 5등급부터는 티타늄 합금으로 구분된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사용한 두 티타늄은 각각 순수 티타늄과 티타늄 합금 계열에서 상업적으로 가장 많이 활용되는 소재들이다.

강도 자체는 아이폰15 프로 맥스에 적용된 5등급 티타늄이 더 단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 S24 울트라에 사용된 2등급 티타늄은 연성이 뛰어나고 부식 등 화학적 환경에 대한 내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제리릭에브리씽은 용광로 실험 결과 갤럭시 S24 울트라와 아이폰15 프로 맥스에 거의 같은 양의 티타늄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티타늄 원자재 가격은 아이폰이 약 10~15달러, 갤럭시가 약 3~5달러로 추산됐다. 순수 티타늄보다 티타늄 합금의 가격이 더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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