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박은정 광주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전 법무부 감찰담당관)가 '채널A 사건' 수사기록을 윤석열 대통령(당시 검찰총장) 감찰을 진행 중인 법무부 감찰위원회에 무단 제공한 혐의로 검찰에 출석하고 있다. 2022.10.19.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박은정 광주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전 법무부 감찰담당관)가 '채널A 사건' 수사기록을 윤석열 대통령(당시 검찰총장) 감찰을 진행 중인 법무부 감찰위원회에 무단 제공한 혐의로 검찰에 출석하고 있다. 2022.10.19.

[신소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총장 재직 시절 이른바 '찍어내기 감찰'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박은정 광주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당시 법무부 감찰담당관)가 사의를 표명했다.

박 부장검사는 6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직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박 부장검사는 "며칠 전 법무부가 저를 징계하겠다며 일방적으로 통보해왔다"며 "저는 고발사주로 실형을 선고받은 검사도 일찌감치 무혐의로 덮고 또 승진까지 시키는 이장폐천(以掌蔽天) 행위에 추호도 협조할 생각이 없다"고 적었다. 이장폐천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는 의미의 사자성어다.

박 부장검사는 이어 "디올백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며 "따라서 징계위원회에 출석하지 않을 것이며, 오늘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또 법무부가 윤 대통령의 검찰총장 시절 징계를 취소해야 한다는 2심 판결에 상고를 포기한 것을 두고서는 "검사징계법에 따르면 법원이 절차상 흠결을 이유로 검사의 징계 취소 판결을 한 경우 검찰총장이 재징계를 청구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셀프패소' '직무유기'라는 거센 비난에도 그저 무작정 상고를 포기했다"며 "이른바 '패소할 결심'이 결실을 본 셈"이라고 했다.

박 부장검사는 2020년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시절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윤 당시 총장을 감찰했다는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를 받고 있다.

구체적으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당시 검사장)을 감찰한다는 명분으로 '채널A 사건' 수사기록을 받아 간 뒤 이 기록을 윤 대통령(당시 검찰총장) 감찰을 진행 중인 법무부 감찰위원회에 무단 제공했다는 혐의다. 박 부장검사는 당시 법무부 감찰담당관이었다.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이 감찰 결과를 토대로 윤 대통령을 직무에서 배제시키면서 이른바 '윤석열 찍어내기 감찰'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이성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도 같은 건으로 함께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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