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신년 대담 사전 녹화를 하고 있다. 신년 대담은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라는 제목으로 7일 오후 10시부터 KBS 1TV에서 100분간 방영된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신년 대담 사전 녹화를 하고 있다. 신년 대담은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라는 제목으로 7일 오후 10시부터 KBS 1TV에서 100분간 방영된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심일보 대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후 방송된 KBS 특별대담에서 김 여사가 친북 성향의 최재형 목사로부터 명품백을 받게 된 경위와 배경에 대해 “시계에 이런 몰카(몰래카메라)까지 들고 와서 했기 때문에 정치공작”이라 했다. 그러면서 “아내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 상황 때문에 물리치기 어렵지 않았나 생각되고 하여튼 아쉬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가 중학교 때 돌아가신 아버지와의 친분을 앞세워 접근한 재미교포 목사라는 사람을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것이 문제라면 문제고, 좀 아쉽지 않나”라며 “아쉽다”는 표현을 두 차례 썼다. 

윤 대통령은 최 목사가 몰래카메라 장착 전자기기를 소지하고 대통령 부인에 접근할 수 있었나는 앵커의 질문에는 "용산 관저에 들어가기 전"이라며 "서초동 아파트(사저)에 살 때 사무실이 그 지하에 있었고, 주민들한테 불편을 주기 때문에 검색대를 만들 수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김 여사 명품백에 대해 적극 해명한 반면 일부에서 예상했던 '사과'나 '유감' 표명을 끝내 하지 않았다.

<동아일보>는 오늘 사설을 통해 "윤 대통령은 “분명하고 단호한 처신”을 약속했지만 명시적인 사과를 애써 피한 이번 해명으로 동영상에서 시작된 국민적 의혹과 부정적 여론이 해소될지 의문이다. 이번 사건은 몰래카메라를 들고 접근한 친북 인사와 좌파 유튜버들의 공작임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국가 최고지도자의 배우자가 보여준 공인의식 부재는 실망스러웠다."고 짚었다.

김건희 여사 명품백 논란은  “아쉽다”거나 “대통령 부부가 누군가에게 박절하게 대하는 게 어렵다”는 말 정도로 넘어갈 문제는 아니다. 

또 이번 대담은 국민이 듣고 싶거나 궁금해하는 것에 대한 대통령의 생각을 밝히기보다는 자신이 하고 싶은 얘기만 주로 전달한 셈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수석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문제를 두고 밝힌 입장에 대해 "뻔뻔한 태도가 암담하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끝내 대통령의 사과는 없었다"면서 "대국민 사과와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는 민의에 대한 대통령의 오만한 불통에 답답함을 누를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눈 가리고 아웅 하는 변명으로 성난 국민을 납득시키겠다는 생각이야말로 대통령의 오만"이라면서 "오늘 윤 대통령은 진실한 사과를 요구했던 국민의 기대를 배신했다"고 질타했다.

권 수석 대변인은 "국민의 눈높이와의 천양지차인 상황 인식과 반성의 기미조차 찾을 수 없는 태도에서 대통령의 오만이 하늘을 찌름을 보여준다. 더욱이 책임회피를 위한 '몰카 공작', '정치 공작' 주장에 대통령이 동참하다니 기가 막힌다"며 "대통령이 오랜 침묵을 깨고 배우자 문제에 대해 언급을 한 이번 대담은 국민적 우려를 말끔하게 씻을 수 있도록 준비했어야 했다. 하지만 어제 대담 속 어정쩡한 해명으로 명품 백 논란과 배우자의 처신에 대한 의문이 해소됐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이번 대담은 내용도 형식도 많이 아쉽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 윤희석 선임 대변인은 “각종 현안에 대한 대통령으로서의 견해, 입장, 고충 등을 가감 없이 전달함으로써 국민이 정부의 국정 운영 전반을 잘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과연 그럴까? 내용도 형식도 많이 아쉬운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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