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입시비리 등 혐의 2심도 징역형
조국 "대법 최종 판단 구하고자 한다"
"포기 않고 새로운 길 걸어나갈 것"
총선 출마 대해선 "조만간 입장 표명"

'자녀 입시 비리 및 유재수 감찰무마' 등 혐의로 기소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자녀 입시 비리 및 유재수 감찰무마' 등 혐의로 기소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김민호 기자]'자녀 입시비리'와 '감찰 무마' 의혹 등으로 기소돼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심 결과에 불복해 대법원의 최종 판단을 받겠다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은 8일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판사 김우수) 심리로 열린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나와 이같이 말했다.

조 전 장관은 "항소심 판결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도 "항소심 재판의 사실관계 파악과 법리 적용에 동의할 수 없기에 상소(항소와 상고를 포괄하는 개념)하여 대법원의 최종 판단을 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2019년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순간부터 지금에 이르는 5년의 시간이 저와 가족들에게 무간지옥의 시간이었다"며 "하루하루 고통스럽지 않은 날이 없었다"고 했다.

그는 "저와 제 가족으로 인해 국민 사이 분열과 갈등이 일어나고 국민께 부족하고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데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계속 자성하고 성찰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저는 많이 부족하고 여러 흠이 있다. 그러나 여기서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길을 걸어가겠다"며 "검찰 독재 행태를 온몸으로 겪은 사람으로 어떠한 일도 마다하지 않겠다. 국민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 매서운 비판도 기꺼이 감수하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총선에 나갈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조 전 장관은 "지금 말씀드릴 순 없다"면서도 "조만간 입장을 공식적으로 표명할 시간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대답했다.

재판부가 조 전 장관에게 '진지한 반성이 없다'고 지적한 데 대해선 "15차례 이상 대국민 사과를 했다"며 "재판부에서는 기소된 사실 그 자체로 판단을 한 듯하다. 사실관계와 법리에서 다투고 있다는 점만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조 전 장관 등은 ▲자녀 입시비리(업무방해, 허위공문서 작성·행사 등) ▲자녀 장학금 부정 수수(뇌물수수)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감찰 무마 등의 혐의로 지난 2020년 1월 기소됐다. 조 전 장관에게 적용된 구체적 혐의는 12개에 달한다.

항소심 재판부는 1심과 같이 조 전 장관에게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하고 추징금 600만 원을 명령했다. 다만 소송 경과에 비춰 증거인멸 및 도주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따로 법정구속은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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