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부를 행운으로 테일러 스위프트 '카르마'

키스하는 트래비스 켈시와 테일러 스위프트
키스하는 트래비스 켈시와 테일러 스위프트

[김승혜 기자] 미국 팝 슈퍼스타 테일러 스위프트(35)가 지구 반 바퀴를 도는 강행군을 소화하면서 연인 트래비스 켈시(35)가 출전한 미국프로풋볼(NFL)의 슈퍼볼(챔피언결정전)을 직관했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위프트는 미국 네바다 주(州) 라스베이거스의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58회 슈퍼볼'에서 캔자스시티 치프스 대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맞대결을 지켜봤다.

켈시는 캔자스시티 공격수다. 이날 켈시와 쿼터백 패트릭 머홈스 등의 활약으로 캔자스시티는 2년 연속 우승했다. 스위프트는 자신과 절친한 배우 블레이크 라이블리, 아이스 스파이스와 경기를 봤다. 우승을 한 뒤 주변 사람들과 얼싸안고 기쁨을 만끽했다. 스위프트와 켈시는 기쁨의 키스를 나누기도 했다.

켈시는 스위프트를 위해 경기장 내 VIP룸을 예약했다. 예약금은 100만 달러(약 13억 원)로 알려졌다.

경기와 별개로 스위프트가 이날 경기를 지켜보는 여부가 팝 팬들 사이에선 큰 관심이었다. 10일 오후 일본 도쿄돔 공연을 마친 스위프트는 전용기를 타고 날아와 슈퍼볼 시작 2시간 전에 공연장에 도착하는데 성공했다.

'제58회 슈퍼볼'에서 연인 트래비스 켈시가 속한 캔자스시티 치프스가 우승을 확정한 뒤 주변 친구들과 기쁨을 나누는 테일러 스위프트.
'제58회 슈퍼볼'에서 연인 트래비스 켈시가 속한 캔자스시티 치프스가 우승을 확정한 뒤 주변 친구들과 기쁨을 나누는 테일러 스위프트.

스위프트는 이번 주 초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했다. 지난 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제66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올해의 앨범' 등 2관왕을 안고 바로 도쿄로 날아갔다. 7일부터 나흘 연속 공연한 뒤 11시간 동안 약 8,900㎞를 다시 날아 라스베이거스에 도착한 것이다. 시차는 무려 17시간이다. 일부에선 이런 점 등을 들어 스위프트가 이번 슈퍼볼을 직관하기 힘들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기도 했다.

스위프트가 도쿄돔 공연을 마치고 슈퍼볼을 지켜볼 수 있을지가 관심 대상이 되자, 미국 워싱턴DC 주재 일본 대사관이 "제 시간 안에 도착할 것"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내놓았다.

AP통신은 '그래미 어워즈', 도쿄돔 콘서트, 슈퍼볼 참석이 이어지는 스위프트의 이번 주 스케줄을 짚으며 "그녀는 어디에나 있고, 세상은 단지 그녀의 백업 밴드일 뿐이다. 이번 주는 테일러 스위프트 주간"이라고 명명했다.

이제 스위프트가 켈시에게 청혼을 받을지가 관심이다. 일부 언론은 스위프트가 도쿄 공연을 마치고 서둘러 미국으로 건너간 것에 대해 청혼을 받기 위한 것이 아니냐고 추정했다. 캐나다 스포츠 도박 사이트에선 슈퍼볼 이후 켈시가 스위프트에게 청혼할 여부를 걸고 베팅이 벌어지기도 했다.

테일러 스위프트
테일러 스위프트

터부를 행운으로…테일러 스위프트 '카르마'

"이건 제 13번째 그래미예요. 제 '행운의 숫자'이기도 하죠."

미국 팝 슈퍼스타 테일러 스위프트는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제66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정규 10집 '미드나이츠'로 '베스트 팝 보컬 앨범(Best Pop Vocal Album)'을 거머쥐며 이 같이 밝혔다.

행운의 숫자 앞에서 스위프트는 흥분했다. 애초 지난 7~10일 도쿄돔에서 재개한 '디 에라스 투어'에서 오는 4월19일 정규 11집 '토처드 포이츠 디파트먼트(Tortured Poets Department)'를 발매할 것이라고 공개할 예정이었는데, 이 소식을 앞당겨서 전한 것이다.

이후 같은 시상식에서 스위프트는 '그래미 어워즈' 최고 영예인 '올해의 앨범'까지 거머쥐며 해당 시상식에서 신기록을 썼다. 사상 처음으로 '올해의 앨범'을 네 번째 받은 가수가 됐다. 프랭크 시내트라, 폴 사이먼, 스티비 원더 등이 보유한 '올해의 앨범' 세 번 수상의 기록을 뛰어넘었다.

보통 서양에서 숫자 13은 터부시된다. 완전한 숫자로 통하는 12에 1이 더해져 불완전함을 뜻한다. 일부 건물엔 13층이, 일부 항공사엔 13열이 없기도 하다. '13일의 금요일'이라는 영화에서 보듯, 저주받은 날로도 통한다. 13이 불길한 숫자가 된 연유와 관련 여러 가설이 떠돈다. 예수와 12제자가 모인 최후의 만찬 때 배신자 유다가 13번째 사람이었다 것이 그 중 하나다.

1989년 12월13일에 태어난 스위프트에겐 하지만 13은 행운의 숫자다. 9,500만 팔로워를 보유한 엑스(옛 트위터) 계정 아이디(@taylorswift13)에 숫자 13이 포함됐다. 스위프트의 팬덤 '스위프티'는 콘서트 등이 있는 날엔 손등에 13을 적어놓고 다닌다.

특히 지난 11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58회 슈퍼볼' 캔자스시티 치프스 대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 경기엔 13과 연관된 기록들이 대거 쏟아져 나왔다. 스위프티의 애인 트래비스 켈시가 속한 캔자스시티의 우승이라는 드라마로 막을 내린 이 슈퍼볼은 경기 결과보다 스위프트가 나흘 연속 도쿄돔 공연을 마치고 무사히 직관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여부가 더 큰 관심사였다.

스위프트와 켈시의 달콤한 입맞춤이 피날레를 장식한 이날(2+11=13)은 스위프트가 켈시가 뛰는 모습을 직관한 13번째 경기였다. 도쿄에서 로스앤젤레스(LA)까지 11시간을 날아온 시간을 포함 라스베이거스까지 오는데 약 13시간이 걸렸다. 또 스위프트는 켈시가 예약한 100만 달러(약 13억 원)짜리 VIP룸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전 세계적으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스위프트의 콘서트 '디 에라스 투어'의 마지막 곡은 '카르마(Karma)'다. 업보(業報)를 뜻하는 제목을 내세운 이 곡에서 스위프트는 켕기는 것이 없다며 '업보'와 과감하게 '밀당'을 한다. 그건 전 세계인의 징크스를 자신의 행운의 숫자로 바꿀 수 있는 실력 그리고 자신감 같은 위풍당당함에서 비롯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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