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수공천, 험지 경쟁력 높이기 위한 전략 중 하나
단수 신청자 나경원·박대수·오신환·김재섭 등 대상
'후보 중 경쟁력 월등한 경우'도…공관위 판단 주목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 등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공천신청자에 대한 면접심사를 하고 있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 등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공천신청자에 대한 면접심사를 하고 있다.

[김민호 기자] 국민의힘이 보수 열세로 분류되는 서울·호남·제주 지역에 대한 단수공천 결과를 13일 발표한다. 첫 단수공천을 통해 이번 총선 격전지로 꼽히는 '한강벨트' 탈환 전략이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이날 오전 중으로 첫 단수공천(단수추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대상 지역은 전날 공천 접수자 면접을 마친 서울·호남·제주 지역이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관위원장은 전날 면접에 들어가기 전 "내일(14일) 오전에 단수공천 들어간다"며 "오전 11시 전에 (발표)될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단수공천은 말 그대로 특정 지역구 후보 한 명을 공관위가 정하는 제도다. 후보가 여럿이라도 경쟁력이 월등한 자가 있다면 경선을 치르지 않고 일찌감치 지역구 활동에 전념할 수 있게 해 본선 경쟁력을 높인다는 취지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이 열세인 험지일수록 단수공천의 중요도는 커진다. 서울은 보수 진영이 지난 21대 총선에서 49개 지역구 중 41개를 내준 지역이다.

구체적으로 국민의힘 단수공천은 ▲복수의 신청자 중 1인의 경쟁력이 월등한 경우 ▲공천신청자가 1인인 경우 ▲복수의 신청자 중 1인을 제외한 모든 자가 범죄경력 등 윤리기준에 의해 부적격으로 배제된 경우 ▲공천심사총점(100점 만점)에서 1위와 2위의 점수차가 30점을 초과한 경우에 가능하다.

이 중 '공천신청자가 1인인 경우'가 가장 일반적이다. 서울 출마자 중에서는 오신환(광진을), 김재섭(도봉갑), 김선동(도봉을), 문태성(은평을), 나경원(동작을), 유종필(관악갑) 등이 이에 해당한다. 박대수 국민의힘 의원처럼 같은 강서을 신청자인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부적격 판정으로 컷오프 돼 단수공천 대상에 포함된 경우도 있다.

다만 위 네 가지 기준에 해당하더라도 반드시 단수공천을 한다는 의미는 아니며, 네 가지 기준에 해당하지 않아도 공관위가 재적 3분의 2 이상 동의로 의결하면 단수공천할 수 있다.

공관위는 전날 서울·호남·제주 지역 면접을 마친 뒤 복수 면접자 간 경쟁력을 따져 경선을 치르지 않고 본선에 직행할 후보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공관위원인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앞서 "굳이 시간 안 끌고 결론을 내서 (후보가) 빨리 뛰도록 돕는 게 공관위원의 역할이라 생각된다"며 "그런 점을 염두에 두고 최대한 빨리 결론 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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