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로 잡았던 것들, 가까워지고 있어"

김민선이 16일(현지시각)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의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500m 결승 경기를 펼치고 있다. 김민선은 37초19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따냈다.
김민선이 16일(현지시각)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의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500m 결승 경기를 펼치고 있다. 김민선은 37초19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따냈다.

[김승혜 기자]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간판 선수 김민선(의정부시청)이 이상화 이후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500m 종목에서 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민선은 17일(한국시간) 캐나다 캘거리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500m에서 37초19의 기록으로 2위에 오른 후 "올해는 꼭 메달을 따고 싶었다"며 조금 아쉽지만, 은메달을 따내서 기쁘다"고 말했다.

김민선이 시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시상대에 오른 건 처음이다.

또 한국 선수가 시니어 세계선수권 여자 500m에서 입상한 것도 은퇴한 이상화 이후 처음이다.

이상화는 선수 시절 이 대회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딴 바 있다. 2017년 강릉 대회 은메달이 마지막 입상이었다.

김민선은 2022-2023시즌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월드컵 1차 대회부터 5차 대회까지 여자 500m 금메달을 싹쓸이했으나 체력 관리에 실패하며 지난해 3월에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김민선은 세계선수권과 올림픽이 열리는 기간 동안 2∼3월에 최고의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훈련 프로그램을 다시 짰고, 계획대로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입상에 성공할 수 있었다.

다만 아쉬움은 이날 레이스 마지막 곡선주로에서 원심력을 이겨내지 못하고 왼손으로 빙판을 살짝 짚는 큰 실수를 했다.

이 실수가 나오지 않았다면 금메달까지 바라볼 수 있었다.

김민선은 이 순간에 대해 "생각보다 급하게 나와서 평소에 하지 않았던 실수를 했다"며 "금메달을 딴 펨커 콕(네덜란드·36초83)이 워낙 좋은 기록을 냈다. 경기 결과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날 중점을 뒀던 첫 100m 기록에 관해선 "(목표로 잡았던) 10초40에 통과해서 괜찮은 성적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수가 나왔다"라며 "그래도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세웠던 100m 구간 기록을 달성해 만족한다"고 밝혔다.

주 종목 500m를 마친 김민선은 홀가분한 기분으로 18일 여자 1,000m에 출전한다.

그는 "메달권은 아니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최고의 등수를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11조 아웃코스에서 이나가와 구루미(일본)와 경기한 김민선은 첫 100m를 전체 3위 기록인 10초40에 통과했다.

하지만 마지막 곡선주로에서 삐끗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우승은 12조에서 출전한 펨커 콕(네덜란드·36초83)이 차지했다. 동메달은 키미 고에츠(미국·37초21)다.

함께 출전한 이나현(노원고)은 7위(37초49)를 기록했다.

 

남자 500m에선 조상혁(스포츠토토)이 7위(34초45), 김준호(강원도청)가 8위(34초49)에 올랐다.

이 종목 금메달은 트랙 레코드인 33초69를 세운 미국의 조던 스톨츠가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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