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전국교사일동, 서울 도심서
순직 심의 나흘 앞두고 주최측 추산 1만여 명 모여

​17일 오후 서울 을지로입구역 인근에서 열린 서이초 교사 순직 인정을 촉구하는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2024.02.17.
​17일 오후 서울 을지로입구역 인근에서 열린 서이초 교사 순직 인정을 촉구하는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2024.02.17.

[신소희 기자] 토요일인 17일 시민사회와 노동계의 집회 및 행진이 서울 도심 곳곳에서 열렸다. 경찰은 서울 전역에 경력 2,000여 명(35개 중대)을 배치해 교통 및 질서 유지에 나섰다

'전국교사일동'은 이날 오후 2시께부터 서울 종로구 종각역~중구 을지로입구역 근처에서 '서이초 교사 순직인정 촉구 및 늘봄 정책 규탄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하행 5개차로 중 3개 차로를 이용해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는 서이초 교사의 순직 여부를 가리는 마지막 심의를 앞두고 교사들의 목소리를 재차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나흘 뒤인 오는 21일 열리는 인사혁신처의 공무원재해보상심의회에서 서이초 교사 순직을 인정하라는 여부를 가리는 마지막 심의를 연다. 심의 결과는 즉각 공개되지 않고 이르면 이달 말 유가족에게 통보될 예정이다.

검은 옷을 입고 모인 교사들은 흰 국화꽃을 한 송이씩 들고 "교사죽음 진상규명 순직인정 촉구한다", "서이초교 교사순직 조속하게 인정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주최측에서는 1만여 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직접 발언에 나선 서이초 사망 교사의 사촌오빠 박두용 씨는 "순직 인정이 가족의 아픔을 온전히 치유해 줄 수는 없지만 최소한의 명예회복과 고인의 명복을 기리기 위해서라도 마땅한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면서 순직 인정을 촉구했다..

교사들은 지난 2021년 아동학대 신고를 당한 후 세상을 떠난 부산 초등교사, 지난해 스스로 생을 마감한 군산 무녀도초 교사, 서울 양천구·관악구 교사의 순직 인정도 함께 요구했다.

지난해 8월 생을 마감한 서울 양천구 초등학교 교사의 작은 아버지도 집회에 나와 "조카는 학생을 올바르게 지도하기 위해 노력하다가 사망에 이르렀다"며 조카는 공무 수행 중 사망한 것이 명확하므로 이는 마땅히 순직으로 인정돼야 한다"고 했다.

검은 옷을 입고 모인 교사들은 손팻말을 들고 "교사죽음 진상구명 순직인정 촉구한다", "서이초교 교사순직 조속하게 인정하라"등의 구호를 외쳤다.

아울러 이들은 초등학생이 저녁까지 학교에서 다양한 프로그램과 돌봄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정부의 늘봄학교 확대 정책도 비판했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한 교사는 "늘봄학교에서 발생하는 학교폭력·안전사고 문제와 여기에서 비롯된 보육성 민원들의 책임소재가 불분명하다"며 "현재 운영되고 있는 지자체 돌봄센터의 기능을 강화하고 전면시행을 연기하여 각 학교의 여건에 따라 보완책을 마련해 나가는 과정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교사도  "정부는 돌봄 정책을 입안하면서 아이들의 정서 발달에 대해 어떤 고민도 연구도 하지 않았다"며 "정부는 총선을 위한 생색내기 정책에 우리 아이들의 삶을 바쳤다"고 비판하며. "교육부는 교사들에게 시행계획 공문 한 장 던져주고 2주 만에 일을 해내라고 한다"며 "정부는 공교육과 공보육 체계를 이원화하는 돌봄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늘봄학교를 올해 2학기부터 전국 초등학교로 확대하고 교사 업무 부담 경감을 위해 업무 전담 조직을 만들겠다고 했으나 교사들은 준비 부족에 따른 업무 가중을 우려하고 있다.

그간 전국교사일동이 주관하는 집회는 지난해 7∼10월까지 서울 도심에서 11차례 열렸다. 4개월 만에 열리는  이번 12번째 집회는 올해 들어서는 처음 열렸다.

앞서 교육부는 초등학생이 저녁까지 학교에서 다양한 프로그램과 돌봄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늘봄학교를 2학기부터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교원 업무 부담을 고려해 ▲2025년까지 교원 업무와 늘봄학교 업무 분리 ▲기간제교원 등 늘봄학교 전담인력을 충원 등의 방안을 발표했으나 교사들은 준비 부족으로 인한 업무 가중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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