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펜하이머'가 작품상을 수상해 관계자들이 무대에 올랐을 때 낯선 남성이 끼어들었습니다.

다른 사람들과는 반대편에서 올라온 이 남성은 이날 남우주연상을 받은 킬리언 머피의 옆에 가서 섰습니다.

그는 제작자가 수상 소감을 말하는 내내 뒤에 서서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머피가 의심스러운 눈길로 남성을 쳐다보는 장면도 찍혔습니다.

이 남성의 정체는 '리즈와니(Lizwani)'란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유튜버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리즈와니는 그동안 시상식장 등 출입이 통제되는 장소에 몰래 잠입하는 영상 콘텐츠를 주로 올려왔습니다.

그의 유튜브 채널엔 요리사 복장으로 2022년 '브릿 어워즈'에 몰래 들어간 영상과 수리공으로 위장해서 피파 발롱도르 시상식에 잠입한 영상도 있었습니다.

심지어 보안요원인 것처럼 속여서 코로나 유행 기간에 무관중으로 치러진 축구경기에 숨어들어간 것도 있었습니다.

복싱 경기 링 위에 올라가 축하하는 관계자들 사이에 끼어든 모습을 찍은 것도 볼 수 있었습니다.

리즈와니가 어떻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들어갈 수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주최측은 "어젯밤 마지막 수상자들과 함께 무대에 오른 문제 인물을 보안요원이 내보냈다"고 밝히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더 이상 언론에 언급해 그에게 홍보의 기회를 주고 싶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리즈와니의 도 넘은 행동을 비판하면서 구멍 뚫린 시상식 보안에도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한 누리꾼은 "침입자를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니 믿을 수 없다"는 댓글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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