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사진=애경그룹 제공)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사진=애경그룹 제공)

[정재원 기자]애경그룹 계열사인 애경케미칼은 다음 달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한다. 장 회장이 애경그룹 계열사 중 등기 임원으로 활동하는 기업은 애경케미칼이 유일하다.

미국에서 화학을 전공한 장 회장은 다른 계열사 경영은 장남인 채형석 총괄부회장에게 넘겼지만, 애경케미칼만큼은 11년 넘게 사내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장 회장이 만 87세 고령임에도 애경케미칼을 계속 경영하면서 앞으로 포스코그룹과의 사업 협력도 더 강화될 수 있다. 특히 장 회장의 친조카인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이 차기 포스코그룹 회장에 오를 예정이어서, 양사 최고 경영자의 친족 관계가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장인화 회장 후보의 부친이자 장영신 회장의 큰오빠인 고(故) 장윤옥 씨는 일본대 전문부 상과를 졸업한 뒤 감사원에서 5국장을 지냈다. 장인화 회장 후보는 서울 서초구 한 빌라에서 오랫동안 부모님을 모시고 살았을 정도로 효심이 깊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빌라는 현재 장인화 회장 후보의 쌍둥이 자녀에게 증여된 상태다.

애경케미칼은 장인화 회장 후보의 선정과 상관없이 이전부터 포스코와 사업을 함께 했다.

애경케미칼 자회사인 애경특수도료는 지난해 10월 전남 광양시 포스코제철소 인근에 공장도 지었다. 애경특수도료가 생산하는 절연코팅제는 전기강판용 특수 코팅용액으로, 전기강판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데 쓰인다. 애경특수도료 광양공장에서 생산한 절연코팅제는 전량 포스코 광양제철소에 납품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차전지 소재 사업도 애경케미칼과 포스코그룹이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분야다.

애경케미칼은 차세대 배터리 중 하나인 나트륨이온배터리(SIB)의 필수 소재인 하드카본 음극재를 생산한다. 포스코그룹의 배터리 소재 계열사인 포스코퓨처엠은 올해 광양 율촌산단에 연산 5만2500톤 규모의 하이니켈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포스코퓨처엠은 흑연 음극재를 주로 생산하고 있는데 하드카본 음극재로 생산을 넓히면 애경케미칼과의 사업 협력도 더 강화될 수 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