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전날까지 작업 얘기했는데 믿기지 않는다"

작곡가 신사동호랭이. (사진 = 티알 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 캡처)
작곡가 신사동호랭이. (사진 = 티알 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 캡처)

[김승혜 기자] 프로듀서 겸 작곡가 신사동호랭이(41·이호양)가 영면에 들어간다.

25일 소속사 티알엔터테인먼트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신사동호랭이의 발인식이 엄수된다. 고인은 지난 23일 자신의 작업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북 포항 출신인 신사동호랭이는 아이돌 가수를 꿈꿨다. 2005년 더 자두의 '남과 여'를 작곡하면서 작곡가로 데뷔했다. 예명은 자신의 게임 아이디에서 따왔다.

특히 2세대 K팝 그룹들의 히트곡을 다수 만들었다. 비스트 '픽션', 포미닛 '핫이슈' 티아라 '롤리폴리', 에이핑크 '노노노', 이엑스아이디(EXID) '위아래', 모모랜드 '뿜뿜' 등이다. 한 때 저작권료 수입 최상위 명단에 들었다. 2013년 제5회 멜론뮤직어워드 송라이터상을 받았다.

EXID는 신사동호랭이가 제작한 팀이다. 이 팀을 제작하면서 바나나컬쳐(전신 AB엔터테인먼트)를 운영했다. 17억 원의 빚이 있던 2017년 일반회생절차를 신청했고, 이듬해 이 신청은 인가됐다. 당시 사업을 하는 지인으로부터 채무가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몇년 전부터 티알엔터테인먼트의 총괄 프로듀서를 맡았다. 2021년 데뷔한 걸그룹 '트라이비'를 프로듀싱했다. 이 팀은 최근 네 번째 싱글 '다이아몬드'를 발매했다. 신사동호랭이는 이틀 전까지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트라이비 관련 게시물을 올리며 팀을 홍보해왔다.

트라이비는 신사동호랭이가 세상을 뜬 당일엔 일정을 취소했다. 하지만 신사동호랭이의 유지를 받아들여 전날 MBC TV '쇼! 음악중심'에 하얀 리본을 달고 출연하는 등 고인을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세대 K팝 그룹 멤버들 위주로 추모행렬이 이어졌다. 티아라 출신 함은정·소연·류화영을 비롯해 포미닛 출신 남지현 등이 고인을 애도했다. 밴드 잔나비 최정훈도 고인과 인연을 떠올리며 추모했다. 피에스타 출신 차오루는 신사동호랭이 사망 전날인 22일 밤까지 '짠해' 중국 버전 편곡에 대해 얘기했다며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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