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한달새 40→36% 추락…국힘 41%로 반등
‘비명횡사’ 학살 공천에 민주당 핵심지지층 이탈
“과반 의석” 자신했는데…콘크리트 지지층 균열
3050 중년층·수도권·호남·진보층 하락세 뚜렷
“이대론 낙동강·한강벨트 다 뺏겨” 경고음 커져
현역 물갈이 여론 58%…넉달새 6%p 넘게 상승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민호 기자] 총선을 44일 앞둔 가운데 국민의힘이 공천 파동의 늪에 빠진 더불어민주당을 제치고 지지율  ‘골든크로스’를 이뤄낸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당의 공천에 대해 ‘공정하지 않다(53%)’는 응답이 ‘공정하다(27%)’는 답변의 두 배에 달했다.

서울경제신문이 여론조사 전문 기관인 한국갤럽에 의뢰해 이달 22~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민주당은 한 달 전보다 4%포인트 하락한 36%로 집계됐다. 반면 국민의힘은 3%포인트 상승한 41%로 두 달 연속 올랐다. 국민의힘이 여섯 차례에 걸쳐 진행된 본지와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을 앞선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 만이다.

국민의힘은 총선 지역구와 비례대표 선호도 조사에서도 모두 민주당을 앞질렀다. ‘내일이 총선일이라면 지역구 의원으로 어느 정당 후보에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민주당을 택한 비율은 한 달 전 43%에서 40%로 떨어진 반면 국민의힘은 39%에서 41%로 상승했다. 비례대표 투표 희망 정당 조사에서도 국민의힘(39%)은 민주당(34%)을 5%포인트 차로 앞섰다.

민주당의 공천 파동은 여야의 희비를 가른 결정타가 됐다.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 대해 ‘공정’과 ‘불공정’ 응답이 각각 40%로 같았지만 민주당은 ‘불공정(53%)’ 평가가 ‘공정(27%)’ 답변을 압도했다. 총선을 40여 일 앞두고 현재 진행형인 민주당의 공천 파동은 지지층 이탈로 이어졌다.

민주당의 주요 지지층으로 분류되는 30대와 인천·경기는 물론 텃밭인 호남에서도 지지율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실제 이 대표의 당 대표 역할 수행 평가 질문에 ‘잘못하고 있다(61%)’는 의견이 ‘잘하고 있다(36%)’를 크게 웃돌았다.

서울경제신문과 한국갤럽의 6차 정기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콘크리트 지지층’으로 불렸던 광주·전라, 진보층, 30·50세대 등의 지지율 하락 현상이 두드러졌다. 우선 호남과 진보층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지난달 대비 크게 하락했다. 1월 5차 여론조사에서 75%를 기록했던 광주·전라 지역의 민주당 지지도가 이번에는 60%로 한 달 만에 15%포인트나 급락했다. 반면 이 지역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같은 기간 4%에서 11%로 7%포인트 오르며 두 자릿수를 회복했다. 진보 진영 또한 민주당에 등을 돌리는 모습이다. 본인의 정치 성향이 ‘진보’라고 밝힌 응답자 중에서 ‘민주당을 지지한다’는 답변은 지난 조사(75%) 대비 8%포인트 낮아진 67%로 집계됐다.

이러한 흐름은 수도권과 30·50세대에서도 비슷하게 이어졌다. 이 대표의 정치적 기반인 인천·경기에서 민주당 지지도는 한 달 새 3%포인트 내린 41%를 기록했다. 지도부가 사활을 걸고 있는 서울에서도 민주당 지지율은 1%포인트 하락한 31%를 나타냈다. 30대(41%→35%)와 50대(47%→44%)에서도 같은 기간 비슷한 하향세를 보였다. 다만 40대 지지도는 지난달 조사와 같은 56%를 유지했다.

핵심 지지 기반이 흔들리면서 총선에서 어느 정당의 지역구 후보에게 투표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서도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지난 조사보다 3%포인트 감소한 40%를 기록했다. 반면 ‘국민의힘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답변은 41%를 보여 오차범위 내에서 민주당을 앞질렀다.

서울경제·한국갤럽 정기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역구 투표 선호도가 민주당을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총선의 성격을 묻는 질문에는 ‘여당 심판론(58%)’과 ‘야당 심판론(54%)’이 각각 한 달 전 조사와 동일하게 집계됐다.

서울경제·한국갤럽의 6차 정기 여론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조사는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한 휴대폰 가상(안심) 번호 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1.8%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