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1년 전 확정한 특별당규에 의해 시스템 공천 중"
"불가피한 부분은 이해해달라"…수습책 묻자 대답않고 떠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비공개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비공개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김민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비명계 공천 학살 논란'과 관련해 "시스템 공천을 하고 있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대표는 전날 오후부터 자정 가까이 이어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을 받고 "민주당 공천은 1년 전 확정한 특별당규에 의해 시스템 공천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당 지도부는 이날 네 시간 가까이 진행된 비공개 회의에서도 공천 파동과 관련해선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각종 위원회에서 합리적인 판단을 하고 있는데 낙천되신 분들이나 경선에 참여 못하는 분들이 매우 억울하실텐데 위로 말씀을 드린다"며 "불가피한 부분을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당내 계속되는 공천 파열음에 대한 수습책을 묻는 기자의 질문엔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전날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친명계 현역 의원을 대거 단수공천했다. 공관위는 전국 선거구 21곳 중 17곳에서 친명 인사에게 무더기 단수 공천을 줬다. 이날 발표된 선거구 중 단수 공천을 못 받은 현역은 친문재인계 도종환 의원과 비이재명계 박영순·송갑석·이용호 의원 등 4명뿐이다.

26일 발표된 서울경제신문이 여론조사 전문 기관인 한국갤럽에 의뢰해 이달 22~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공천 공정성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중 27%만이 민주당의 공천이 ‘공정하다’고 평가했고 53%가 ‘공정하지 않다’고 답했다. 

반면 국민의힘의 경우 ‘공정하다’와 ‘공정하지 않다’의 응답이 40%로 동률을 기록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민주당의 경우 비명계 의원들이 공천 불공정성을 주장하며 연이어 탈당을 하고 있는 난맥상이 여론조사에 그대로 반영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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