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은 통진당화…비례 나눠줘"
'150석' 발언에 "계산할 시간에 정책 생각"
'현역 불패' 비판에 "이재명식 공천 원하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로비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로비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김민호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우리 공천이 다른 당에 비해서 유례없이 비교적 조용하고 잡음 없이 진행되고 있고, 오히려 그것 때문에 감동이 없다라는 소위 '억까'를 하시는 분들이 있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 모두발언에서 "지금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은 명백히 통진당화 돼가고 있다. 과거와도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총선에서 역시 더불어민주당은 비례 위성정당을 연합해서 운영했다. 그 때 통진당 계열은 거기 포함됐나. 그렇지 않았다"며 "지금은 어떻나. 아예 몇 석, 몇 석, 몇 석 이렇게 구체적으로 비례의석을 나눠주고, 나아가서 울산 북구 등 이길 수 있는 지역에 대해서 통진당 계열에게 의석을 양보하겠다고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저는 우리 국민의힘 구성원에게 강력하게 당부드힌다"며 "지금 국민들께서 우리를 지지하는 건 우리가 잘하고 이뻐서가 아니다. 이런 일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세력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간 단계에서 여러 해설이 나오고 현재 상황이 어떻다 이런 말들이 나온다"며 "저는 국민의힘 당원들과 후보들, 예비후보들께 이렇게 당부하고 싶다. 그런 계산할 시간이 있으면 좋은 정책 하나라도 더 생각해 내고, 동료 시민 한 분이라도 더 만나서 우리 명분을 설명하라고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도봉갑' 안귀령 겨냥 "비위 좋은 아부꾼만 살아남는 민주당"

앞서 한 위원장은 출근길에 기자들을 만나 당 공천 상황에 대해 "지금 이재명의 민주당은 비위 좋은 아부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정글이 돼 버렸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취향은 존중하지만 만약 국민의힘 후보 중에서 제가 차은우 씨보다 낫다고 말하는 분이 있다면 국민의힘에서는 절대 공천받지 못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정치권에선 안 부대변인이 전략공천되자 과거 유튜브에서 연예인 차은우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이상형에 가깝다는 발언이 재조명됐다.

한 위원장은 안 부대변인을 겨냥해 "그런 사람은 아주 높은 확률로 굉장한 거짓말쟁이거나 굉장한 아첨꾼일 것"이라며 "이 대표는 전통의 민주당에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아울러 한 위원장은 "저는 도봉갑 김재섭 예비후보에게 더 분발을 촉구한다"며 "저런 분들이 국회에 들어가서 나라를 망치게 해서야 되겠냐"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아첨꾼 거짓말쟁이들이 국회에 들어가면 이 나라는 지금보다 더 나빠질 것이다. 이 상황을 막을 수 있는 건 현실적으로 저희밖에 없다"며 "저희가 더 열심히하고 분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역 불패 공천이란 비판에 대해선 "중진들한테 굉장히 불리한 룰"이라며 "30%까지 깎았다고 하는데 거기서 이기지 못하는 신인이라면 본선에서 경쟁력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또 "이재명 대표식의 피를 보는 쇄신을 원하나. 자기 사람을 꽂고 조금이라도 반대되는 사람 날리는 게 쇄신인가"라고 덧붙였다.

장성민 전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의 총선 의석수 150~160석 예상 발언에 대해선 "우리 국민의힘은 해설가 정치를 하지 않겠다"며 "그런 계산할 시간이 있으면 하나라도 더 좋은 정책 만들고 한 분이라도 더 우리의 대의와 명분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보조금에 대해선 "다른 어떤 정당과 같이 결혼 사기처럼 사기쳐서 받은 돈이 아니지 않나"라며 "실체 없이 돈 받기 위해 합치고 헤어지는 거랑 다른 얘기다.그게 어떻게 비교대상이 되나"라고 개혁신당을 겨냥했다.

한 위원장은 "실제로 우리가 내는 비례대표를 국민이 선택할 수 있도록 그 당의 이름으로 선택 받기 위해 정상적인 정치 활동을 하는 것"이라며 "비교할 걸 비교해야 한다. 급하다고 아무거나 막 갖다대면 안 된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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