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7일 인천서 전국투어 '고마웠습니다'(LAST CONCERT) 포문
"마이크 내려놓는다는 것이 용기가 필요할 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나훈아. (사진 = 예아라·예소리 제공)
나훈아. (사진 = 예아라·예소리 제공)

[김승혜 기자]  작년 데뷔 55주년을 넘긴 가황 나훈아(74)가 마지막 전국 투어를 예고했다. 마이크를 내려놓는다고 선언해 '은퇴 시사'라는 해석도 나온다.

27일 소속사 예아라 예소리 윤중민 대표에 따르면, 나훈아는 오는 4월27일 인천 송도컨베시아에서 전국 투어 '고마웠습니다'(LAST CONCERT) 포문을 연다.

나훈아는 이날 함께 공개된 자필 편지에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한발 더 한발 걸어온 길이 반백년을 넘어 훌쩍 오늘까지 왔다"면서 "마이크를 내려놓는다는 것이 이렇게 용기가 필요할 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박수칠 때 떠나라'는 쉽고 간단한 말의 깊은 진리를 뜻을 저는 따르고자 합니다. 세월의 숫자만큼이나 가슴에 쌓인 많은 이야기들을 다 할 수 없기에 '고마웠습니다!'라는 마지막 인사말에 저의 진심과 사랑 그리고 감사함을 모두 담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긴 세월 저를 아끼고 응원해 주셨던 분들의 박수와 갈채는 저에게 자신감을 더하게 해주셨고, 이유가 있고 없고 저를 미워하고 나무라고 꾸짖어 주셨던 분들은 오히려 오만과 자만에 빠질뻔한 저에게 회초리가 돼 다시금 겸손과 분발을 일깨워 주셨다"라고 돌아봤다. 마지막으로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크고 높은 소리로 외쳐드리고 싶다. 여러분, 고마웠습니다!"고 덧붙였다.

나훈아 '고맙습니다' 편지. (사진 = 예아라·예소리 제공)
나훈아 '고맙습니다' 편지. (사진 = 예아라·예소리 제공)

한국전쟁 시기에 태어난 이들의 출생신고에 오류가 많긴 하지만, 나훈아는 1950년에 태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첫 녹음은 1968년 '내 사랑'으로 확인된다. 심형섭 작곡의 이 곡과 '약속했던 길'로 데뷔해 '무시로' '갈무리' '잡초' '고향역' '가지마오' 등의 히트곡을 내며 50여 년동안 톱 가수로 군림해왔다.

나훈아는 2006년 전국투어에 이어 2007년 3월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할 예정이던 공연을 취소하고 두문불출했다. 그러다 11년 만인 지난 2017년 7월 새 앨범 '드림 어겐(Dream again)'을 공개했다. 동시에 전국투어 콘서트를 열어 매진행렬을 기록했다.

2020년 추석 연휴 기간 비대면 콘서트 KBS 2TV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를 통해 다시 한번 전국구 스타로 재조명됐다. 특히 같은 해 8월 발매한 새 앨범 '나훈아 아홉이야기'에 실린 '테스형'이 대중문화계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오르내리며 그 해 가장 큰 화제곡이 됐다. 이후 오프라인 콘서트 위주로 꾸준히 활동 중이다.

마지막이라고 예고된 이번 콘서트는 5월11일 청추 석우문화체육관, 18일 울산 동천체육관, 6월 1일 창원 창원체육관, 15일 천안 유관순체육관, 22일 원주 원주종합체육관, 7월6일 전주 전주실내체육관 등을 돈다. 하반기엔 서울을 포함해 공연이 추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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