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식 전 시흥시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윤식 전 시흥시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민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4·10 총선 후보자 검증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김윤식 전 시흥시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한다고 27일 밝혔다.

김 전 시장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을 혼쭐내고 이재명 사당을 심판하는 것이 정치 발전에 기여하는 길이라는 생각으로 이 길에 나섰다"며 "그래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중심으로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국민의힘에 입당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과 조정식 사무총장은 4년 전에는 저 김윤식을 전략공천으로 뭉개더니 이번에는 부적격 처리로 또 뭉갰다"며 "오랫동안 몸담은 당을 떠나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어서 두 달 넘게 고민했다"고 했다.

이어 "불출마도 생각했지만 민주당을 지키고 있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며 "이재명 일당은 이번 총선 공천을 통해 민주당을 완벽한 이재명 사당으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총선 이후 8월 전당대회에 이재명은 다시 당대표가 되고 당은 이재명의 사법 리스크를 방어하는 방패로 쓰일 것"이라며 "지금의 민주당은 야당으로써 역할은커녕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도덕성 심지어는 준법정신까지 무너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전 시장은 경기 시흥을에 출마할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천 방식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한다.

김 전 시장은 기자들과 만나 "조 사무총장이 있는 시흥을에 출마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당과의 조율은 끝난 것인지를 물으니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역대 선거에서 수도권 민주당 득표율이 가장 높은 곳이 시흥을이고 조 사무총장이 내리 5선을 한 지역"이라며 "민주당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줬던 지역이지만 지금에 와서는 여러 새로운 흐름들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자꾸 한쪽을 지지해주니 이제는 호갱 취급을 한다', '더는 안 되겠다'는 기류도 있어서 이번에는 상당한 반전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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