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3 감독에 A대표팀 겸직…외국 사례 참고
3월 북중미월드컵 亞 예선 태국 2연전 지휘

황선홍 감독
황선홍 감독

[김승혜 기자] 황선홍(56)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감독이 안팎으로 어수선한 한국 축구를 다잡을 '소방수'로 낙점됐다.

대한축구협회는 27일 제3차 전력강화위원회를 열고, 지난 16일 경질한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의 후임으로 황 감독을 임시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황 감독은 다음 달 열리는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태국과 2연전에서만 지휘봉을 잡는다. 3월21일 서울에서, 26일 태국 방콕에서 대결한다.

당초 박항서 전 베트남 대표팀 감독, 홍명보 울산 HD 감독 등도 함께 후보로 거론됐다.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은 브리핑에서 "협회 소속이거나 경험이 많지만 팀을 맡고 있지 않은 지도자를 선임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며 "1순위가 황선홍 감독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차 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협회와 소통했고, 25일 낮에 황 감독에게 임시 감독직을 제안했다. 황 감독이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고, 결국 어제 수락한다는 답을 받았다"고 보탰다.

황 감독은 4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겸 2024 파리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준비하고 있다. 3월에 한해 감독을 겸해야 한다.

하나에 집중하기 어려운 환경이 됐다. 그럼에도 협회가 황 감독을 선임한 배경에는 그동안 보여준 성과와 풍부한 경험이 작용했다.

정 위원장은 "올림픽대표팀을 맡고 있어 협회 소속 지도자이고, 작년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최근 성과를 보여줬다. 또 국제대회 경험과 아시아 축구에 대한 이해도를 갖췄다는 평가가 있다"며 "파리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황 감독에게 무리가 없는지 다각도로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나라에서 A대표팀 감독이 U-23 대표팀을 겸임하는 사례도 참고했다.

황 감독이 떠나 있는 동안 U-23 대표팀은 기존 코칭스태프가 이끌 계획이다. A대표팀 코칭스태프는 황 감독이 새롭게 꾸린다.

황 감독은 3월18일 소집부터 A대표팀을 이끈다. 이 기간에 U-23 대표팀은 중동에서 열리는 친선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다.

태국과 2연전이 끝나면 곧장 U-23 대표팀에 복귀해 파리올림픽 최종예선을 준비한다. 이 대회에서 3위 이내에 들어야 파리올림픽 본선에 갈 수 있다.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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