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회귀 '뚜렷'...격전지 판세 역전에 국힘 '안도감'·민주 '위기감'

그래픽=뉴스토마토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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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호 기자] 4·10 총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과 충청권 표심이 지난 대선으로 회귀하면서 선거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4년 전 총선에서 '두 권역'을 휩쓸었던 민주당의 위기감도 극에 달하고 있다. 서울과 충청에서 보수 우세가 이어질 경우 국민의힘이 제1당을 탈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8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25~26일 2일간  121차 정기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총선 최대 격전지인 서울의 경우 국민의힘은 44.0%, 민주당은 40.5%로 국민의힘이 앞섰다. 

또다른 승부처인 대전·충청·세종 역시 국민의힘이 38.2%, 민주당 34.8%로 국민의힘 우세로 나타났다. 앞서 민주당이 서울과 충청권에서 계속해서 앞서나갔다는 점을 고려하면 흐름은 분명 역전됐다. 

이를 대선 득표율을 대입해 서울과 충청 지역의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서울은 총 49석 중 국민의힘이 26석, 민주당은 23석을 차지했다. 충청권은 28석 중 국민의힘이 21석을 석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7석에 그쳤다. 서울과 충청권을 합친 전체 77석 중 국민의힘은 47석, 민주당은 30석에 불과했다. 지난 21대 서울·충청 총선 의석수와 비교하면 국민의힘은 31석 상승한 반면, 민주당은 31석 하락했다.

서울의 경우 국민의힘 의석은 8석에서 26석으로 3배 이상 늘어난 반면 민주당 의석수는 41석에서 23석으로 크게 줄었다. 특히 서울 광진을과 노원갑, 중랑갑, 중랑을 등 민주당의 강세 지역으로 꼽히는 곳에서 국민의힘이 의석을 획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진을은 지금까지 7번의 선거에서 모두 민주당 계열 정당 후보가 당선된 텃밭이다. 노원갑도 최근 6번의 선거에서 민주당 계열 정당 후보가 4번 당선된 바 있다. 중랑갑과 중랑을도 마찬가지이다. 중랑갑과 중랑을 모두 역대 9번의 선거에서 7번이나 민주당 계열 정당 후보가 승리를 거뒀다. 민주당의 서영교·박홍근 의원은 각각 중랑갑과 중랑을에서 내리 3선 의원을 지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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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선거구 28석에도 지난 대선 결과를 대입시 국민의힘이 21석, 민주당이 7석 획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의석은 8석에서 21석으로, 민주당 의석은 20석에서 7석으로 변했다. 구체적으로 지난 21대 총선에서 대전 7석을 싹쓸이했던 민주당은 지난 대선 결과를 대입하면 1석으로 확 줄었다. 반면 1곳에서도 승리하지 못했던 국민의힘은 대전에서 6석을 차지할 수 있게 됐다. 

충남의 경우에도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7석, 국민의힘 4석으로, 우위를 보였던 민주당이었지만 대선 득표율을 대입하면 7석에서 3석으로 감소했다. 반면 국민의힘에선 4석에서 2배 증가했다. 특히 천안갑은 역대 8번의 선거에서 6번을 민주당 계열 정당 후보가 승리할 정도로 진보진영의 강세지역이지만, 국민의힘이 가져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에서도 민주당 5석, 국민의힘 3석으로, 민주당이 더 많은 의석수를 확보했지만 대선 결과 대입시 국민의힘이 7석, 민주당이 1석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이다.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7.1%로 집계됐다. 그 밖의 자세한 여론조사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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