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밀어내기 위한 어떤 작전에 들어간 것 같아"
"갑자기 전략공관위 보내는 것은 완전히 배제하는 것"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3회국회(임시회) 3차 본회의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2024.02.21.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3회국회(임시회) 3차 본회의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2024.02.21.

[김민호 기자] 친문재인계 중진인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당 지도부가 자신의 지역구(인천 부평을)를 전략 경선지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과 관련해 "아무 이유도 없이 전략공관위로 보내겠다는 것은 배제하겠다는 것 아니냐"며 탈당 가능성을 열어뒀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인터뷰에서 "홍영표를 완전히 밀어내기 위한 어떤 또 작전에 들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홍 의원에게 현역 평가 '하위 10%'를 통보한 데 이어, 홍 의원 지역구를 전략 경선지로 지정하는 방안을 유력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은 "억울한 게 있고 그렇지만 우리 당의 승리를 위해, 총선 승리를 위해 그런 걸 감수하고 당헌당규에 따라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경선을 하면 나는 거기에 응하겠다는 게 현재까지 입장인데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며 "어제 저녁 갑자기 전략공관위로 보낸다는 것은 완전히 배제하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지금 무차별적으로 특히 당에서 다른 목소리를 내는 이런 어떤 친문, 비명, 이런 의원들만 지금 전략공천으로 대부분 많이 넘기고 있다"며 "물론 일부는 도덕적인 문제를 갖고 그럴 수 있다. 그러나 도덕적인 문제도 없고 경쟁력에 문제도 없는 사람을 지금 전략공천으로 보낸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건 인정할 수 없다"며 "이유가 있어야 될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앞서 김영주·박영순·이수진(동작) 의원이 공관위 심사 결과에 반발해 탈당한 데 이어, 이날 설훈 의원이 탈당 기자회견을 가진다. 홍 의원은 '탈당 러시'가 계속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런 불공정 공천 그리고 우리 승리를 위한 공천이 아니라 이 패배가 예상되는 이런 공천이 지속되는 한 저는 그럴 수밖에 없다고 본다"며 "나가는 분들도 민주당에서 굉장히 오랫동안 헌신해서 일해 왔고 그리고 또 각 지역에서도 확실한 경쟁력들을 가지고 있다. 민주당의 상황을 보면 그런 분들을 밀어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는 (의원들이) 나가는 걸 오히려 뒤에서 즐기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저는 아직 그 당에 대한 그런 기대를 아직까지는 저버리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탈당 가능성을 묻는 진행자 질문에 "아무 이유도 없이 전략공관위로 보내겠다는 것은 배제하겠다는 것 아니냐. 그것은 제가 용납할 수 없다"고 답했다.

그는 '정상적이면 따르지만 비정상적이라고 보면 그땐 선택지가 열려있다는 뜻이냐'는 진행자 질문에 "그렇다"고 했다.

홍 의원은 전날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 "혁신을 이야기하며 남의 가죽을 벗기면서 자신의 것은 벗지 않는다" "피칠갑된 손으로 '현역 평가 0점' 동료 의원을 이야기하며 웃는다"며 작심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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