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규, 주니어 세계선수권 한국 남자 최초 금메달
서민규, 주니어 세계선수권 한국 남자 최초 금메달

[김승혜 기자] 한국 남자 선수로는 최초로 피겨스케이팅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서민규(16·경신고 입학 예정)가 감격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서민규는 2일 대만 타이베이 아레나에서 막을 내린 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남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후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를 통해 "첫 출전한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는 것이 아직도 꿈만 같고, 말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달 29일 쇼트프로그램에서 80.58점으로 1위에 오른 서민규는 이날 벌어진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3.45점, 예술점수(PCS) 76.72점을 합해 150.17점을 획득, 총점 230.75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아직 실전에서 4회전 점프를 시도하지 않는 서민규는 자신이 구사할 수 있는 최고 난도 점프를 10% 가산점이 붙는 연기 후반부에 배치하고, 비교적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이면서 금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77.74점으로 4위였던 나카타 리오(일본)가 프리스케이팅에서 4회전 점프를 시도하며 역전을 노렸지만, 실수가 나오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피겨 세계주니어선수권 남자 싱글에서 시상대에 오른 한국 선수는 서민규가 최초다.

남녀 선수를 통틀어도 한국 선수가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딴 것은 2006년 '피겨여왕' 김연아(은퇴) 이후 18년 만이다.

한국 남자 피겨의 개척자로 불리는 차준환(고려대)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시상대에 선 적은 없다. 차준환은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 2016년 7위, 2017년 5위에 올랐다.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트리플 악셀을 뛰다가 도약에서 실수가 나와 1회전으로 처리한 서민규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실수가 있어 아쉽긴 했지만 뒤에 있는 구성요소 하나하나에 집중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완벽하게 소화해 만족할만한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그 결과로 우승할 수 있게 돼 정말 기쁘다"며 감격했다.

금메달이 확정된 후 키스 앤드 크라이존에서 두 주먹을 불끈 쥐며 기쁨을 표현했던 서민규는 "대만까지 와서 응원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편 서민규는 4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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