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향엽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권향엽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김민호 기자] 국민의힘은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에 전략공천된 권향엽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이재명 대선후보 시절 김혜경씨를 보좌했던 것을 두고 "연일 끊이지 않는 민주당 사천(私薦) 논란에 또 하나의 의혹이 추가됐다"고 4일 밝혔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4일 이에 관해 "이재명 대표 공천을 보면 매번 입이 쩍 벌어진다"며 "어차피 다 들켰으니까 사천의 끝판왕을 보여주겠다고 작정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윤희석 선임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내고 "당 대표 부인 보좌의 대가로 단수 공천을 직행하는 것이 민주당이 말하는 시스템 공천인가"라고 반문했다. 권 전 비서관이 지난 대선 때 이재명 대표의 아내 김혜경씨의 수행·일정을 담당하면서 인연을 맺은 게 이번 공천에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것이다.

윤 선임대변인은 "권 후보보다 3배 가까이 지지율이 높았던 해당 지역 서동용 의원을 제치고 난데없는 여성전략특구 지정에 단수공천 티켓까지 쥐어줬으니 '사천' 의혹 제기는 지극히 당연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김혜경씨 보좌의 대가라서 그런지 일 처리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며 "이 대표 사법리스크 방탄도 모자라, 이제는 당 대표 부인의 사법리스크까지 대비하려나 보다"라고 비꼬았다.

이어 "이재명 대표는 '우리는 무리하게 공천하지 않았고 최대한 경쟁을 보장했다'고 자화자찬 중"이라며 "국민들 보기에 민망하지 않나. 민주주의 원칙을 무시한 사익 추구에는 반드시 심판이 뒤따른다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민주당은 전날 밤에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지역구를 '여성전략특구'로 지정한 뒤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 출신인 권향엽 예비후보를 단수공천했다.

지난해 말 KBS광주방송이 실시한 해당 지역구 민주당 총선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는 서 의원이 40%, 권 전 비서관이 14%였다.

서동용 의원은 지난 3일 기자회견을 열어 “의원 평가에서 하위 20%에 들어간 것도 아니고, 돈 봉투 같은 비리 수사 재판에 연루된 것도 아니고, 도대체 기준이 무엇이냐”고 반발하며 재심을 신청하겠다고 했다. 

권 후보는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캠프에서 김혜경씨를 보좌하는 배우자실 부실장으로 일했다. 해당 지역은 이번 공천에서 유일하게 민주당 여성전략특구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 현역 의원인 서 의원은 컷오프됐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