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화요일 전 마지막 당원투표…트럼프 80% 이상 득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플로리다 팜비치 마러라고리조트에서 연설하는 모습. 2024.03.05.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플로리다 팜비치 마러라고리조트에서 연설하는 모습. 2024.03.05.

[김승혜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슈퍼 화요일' 경선을 하루 앞두고 노스다코타에서 또 한 번의 승리를 거뒀다.

AP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치른 공화당 노스다코타 코커스(당원투표)에서 99% 개표 기준 84.6%를 득표, 14.1%를 얻은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를 따돌리고 또다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날 노스다코타 경선에는 총 29명의 대의원이 걸려 있었다. 경선에는 2,000명 내외의 당원이 참여했는데, 1,600명 이상이 압도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표를 몰아줬다. 헤일리 전 대사는 300표 미만의 표를 받았다.

이로써 트럼프 전 대통령은 노스다코타에서 29명의 대의원 전원을 가져가게 됐다. 노스다코타는 60% 이상 득표자에게 29명 대의원 전원을 배분한다. 현재까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확보한 대의원 수는 273명이 됐다.

강성 보수 성향의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 당원 위주의 지지를 받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승리에 이어 5일 치르는 공화당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도 무난하게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슈퍼 화요일 하루 동안 양당은 앨라배마, 아칸소,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메인, 매사추세츠, 미네소타, 노스캐롤라이나, 오클라호마, 테네시, 텍사스, 유타, 버몬트, 버지니아에서 동시에 경선을 치른다.

아울러 아이오와와 아메리칸사모아에서 민주당 경선이, 알래스카에서 공화당 경선이 추가로 열린다. 이를 통해 민주당과 공화당은 이날 하루 동안 각각 1,420명, 854명의 대의원을 배분할 예정이다.

민주당의 사실상 단독 후보인 조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 유력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식 후보가 되기 위해 달성해야 할 이른바 '매직 넘버'는 각각 1,968명, 1,215명이다. 슈퍼 화요일이 지나면 매직 넘버도 훌쩍 가까워진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이후 미국 전역의 남은 주에서 경선을 거쳐 각각 8월19~22일 일리노이 시카고와 7월15~18일 위스콘신 밀워키에서 공식 대선 후보를 선출한다.

그간 워싱턴DC 외의 모든 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패배한 헤일리 전 대사는 그간 경선 지속을 공언해 왔다. 그러나 최근 코크 네트워크의 자금줄도 끊긴 만큼 그가 슈퍼 화요일을 기점으로 끝내 물러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편 미국 연방대법원은 이날 이른바 '의회 난입 사태'와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선거권을 박탈한 콜로라도 주 대법원의 판결을 뒤집는 결정을 내렸다. 난입 사태와 관련된 직접적인 판단과 별개로, 주 정부 차원에서 연방 공직에 관한 출마 자격을 제한할 수 없다는 취지였다.

이후 유사한 조치로 소송 계류 중이던 메인은 주무장관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출마 자격을 복원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서는 향후 본선 국면으로의 본격 전환을 앞두고 상당한 걸림돌을 걷어낸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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